“국내 고병원성 조류 독감, 인체 감염 가능성…변이 바이러스 亞서 증가”

  • 동아일보
  • 입력 2024년 1월 31일 15시 08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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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에서 발생했던 조류 인플루엔자 바이러스가 사람에게도 전염될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아직까지 국내에서 조류 인플루엔자의 인체 감염 사례는 한 건도 없다. 하지만 최근 중국을 중심으로 아시아 지역에서 조류 인플루엔자의 인체 감염 사례가 늘고 있어, 학계에서는 추가적인 연구 및 모니터링이 필요하다는 의견이 나온다.

기초과학연구원(IBS)은 2021년 국내에서 발생한 H5N1 고병원성 조류 인플루엔자(AI) 바이러스 유전자를 분석한 결과, 변이가 발생해 인체를 감염시킬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고 31일 밝혔다.

연구팀은 바이러스가 숙주 세포(바이러스가 감염시키는 세포)에 결합하는 부위에 변이가 발생한 것을 확인했다. 변이 바이러스를 조류, 포유류, 인체 유래 세포에 감염시킨 결과 기존 바이러스보다 인체 유래 세포에 더 잘 결합했다.

조류 인플루엔자 바이러스의 숙주 세포 수용체 결합 부위.(IBS 제공)
조류 인플루엔자 바이러스의 숙주 세포 수용체 결합 부위.(IBS 제공)
연구진은 추가로 인체에서 유래한 기관지 세포를 이용해 만든 미니 장기(오가노이드)에 변이 바이러스를 감염시켰다. 그 결과 사람 간 전파되는 독감 바이러스(인체 유래 인플루엔자)와 비슷한 감염 양상을 보였다. 즉 변이 바이러스 역시 독감처럼 퍼질 가능성이 있다는 의미다.

최영기 IBS 한국바이러스기초연구소 신변종 바이러스 연구센터장은 “바이러스의 유전자 분석을 통해 (인체 감염 가능성이 있는) 변이 바이러스가 아시아 지역에서 점차 증가하고 있다는 것을 확인했다”고 했다.

최지원 기자 jwchoi@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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