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이 죽을뻔”…‘빙판길’ 만들고 몰카 찍은 유튜버

  • 뉴시스
  • 입력 2023년 12월 28일 11시 04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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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튜브·틱톡 촬영하려 고의로 빙판길 만들어
작성자 “20대들 사과도 없어…고소장 제출해”


고의로 빙판길을 만들어 시민들이 넘어지는 장면을 몰래 촬영하던 유튜버 때문에 배우자가 부상을 입었다는 사연이 공개됐다. 사연의 당사자는 해당 콘텐츠 촬영을 하던 20대들을 고소했다고 밝혔다.

28일 온라인 커뮤니티에 따르면 전날 한 사이트에 올라온 ‘유튜브 몰카 촬영 때문에 사람이 죽을 뻔했습니다’라는 제목의 글이 빠르게 확산하고 있다.

해당 글을 작성한 A씨는 “아내가 지난주 토요일 아침 출근하다가 아스팔트 빙판길에 넘어져 발목에 타박상을 입었다”고 운을 뗐다.

이어 “(당시) 경찰이 와이프한테 전화번호를 물어봤다고 했다”며 “왜 묻냐고 하니 ‘지금 여기에 누군가가 물을 일부러 뿌린 거 같다, 만약에 누가 일부러 뿌린 거라면 범죄이고 선생님은 피해자가 되는 것’이라고 해서 가르쳐줬다고 한다”고 했다.

또 “단순히 와이프가 방심하거나 조심하지 못해 사고가 난 줄 알았는데 어제(26일) 경찰한테 연락이 왔다”며 “지난주 금요일 20대 2명이 그 구역에 물을 일부러 뿌리는 걸 방범 폐쇄회로(CCTV)로 확인했고 그 사람들을 잡았다고 한다”고 전했다.

빙판길로 만든 후 사고가 나거나 넘어지는 사람들을 촬영하기 위해 아스팔트 바닥에 물을 뿌렸다는 이야기를 전해들었다는 게 A씨 주장이다.

아울러 20대들은 유튜브와 틱톡 콘텐츠를 위해 촬영을 진행했으며, 이로 인해 부상을 입은 이들이 자신의 배우자를 포함해 6명에 달한다고 그는 언급했다.

A씨는 “미안하다는 사과도 없고 ‘장난이었다’ ‘설마 진짜로 넘어질지 몰랐다’ ‘혹시 큰 사고가 날까 봐 얼음 녹이려고 뜨거운 물을 부었는데 안 녹더라’ (이렇게) 말하는 게 너무 괘씸해서 오늘 연차 쓰고 와이프랑 병원 가서 진단서랑 고소장 내고 왔다”고 덧붙였다.

이 같은 소식을 접한 누리꾼들은 ‘이런 건 채널 이름도 궁금해서는 안 된다. 다 노이즈 마케팅으로 수익 내는 애들이다’ ‘왜 이렇게 생각이 없는 애들이 많을까’ ‘다른 사람 몰카 하는 건 불법이고, 자기들끼리 몰카 하는 건 주작이다’라는 반응을 보였다.

한편 유튜브를 비롯한 온라인 동영상 플랫폼에서는 특정 상황에서 시민들의 반응을 살피는 식의 실험 카메라나 몰래카메라 콘텐츠가 잇따라 나오는 상황이다.

간혹 타인의 동의를 구하지 않은 채 이들의 모습을 몰래 촬영하는 경우가 발생하기도 한다.

지난 4월 미국 버지니아주 한 쇼핑몰에서 한 유튜버가 일면식도 없는 사람에게 장난을 치고 반응을 보다가 총상을 입는 사건이 벌어지기도 했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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