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납치된 나 구해준 경찰 동경”…든든한 경찰된 前 복싱 국대

  • 뉴시스
  • 입력 2023년 12월 15일 16시 17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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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년 광저우 아시안 게임 여자복싱 3위 기록한 前 '국대'
성남 중원경찰서 여성청소년과 여청수사팀에서 근무 중
운동선수에서 경찰관 되기로 결심한 계기 공개

여자 복싱 국가대표 출신 선수가 경찰이 된 사연이 화제를 모으고 있다.

15일 경찰청은 유튜브 공식 채널에 ‘여자 복싱 국가대표에서 든든한 경찰로! 성남 중원경찰서 여청수사팀 장은아 경장편’을 공개했다.

장은아(35) 경장은 2010년 제16회 광저우 아시안 게임 여자복싱 부문에 출전해 3위를 기록하기도 했던 국가대표 선수였다. 그는 복싱이 경찰 무도 특별채용제도의 새로운 종목으로 추가된 첫 해(2019년)에 해당 특채로 경찰이 됐다. 현재는 경찰 입직 3년차로, 성남 중원경찰서 여성청소년과의 여청수사팀에서 근무 중이다.

장 경장이 속한 여청수사팀은 가정 폭력·아동 학대·성폭력·학교 폭력·데이트 폭력 등과 관련한 수사를 맡고 있다. 하루 일과는 피해자 조사, 인근 CCTV 확보, 112 신고 출동 등이다.

한편 같은 팀의 권영란 경감은 “장 경장과 함께라면 가정 폭력 등 폭력이 행해지는 위험한 상황에서도 든든하다. 실력을 갖춘 의욕적인 직원이다”라고 칭찬했다. 김민정 경감은 “본인이 하는 모든 일을 열심히 하고 강한 책임감을 가진 동료다. 업무 외적으로도 든든하고 의지가 되는 친구다”라고 말했다.

영상에서 장 경장은 학창시절 경찰을 동경하게 된 계기도 밝혔다.

장 경장은 “중학생 때 납치를 당했다. 목이 졸리면서 끌려가고 있었는데 그걸 보시고 어떤 시민 분께서 신고를 해주셨다”고 말하며 당시 급박했던 상황을 묘사했다. 그 후 그는 “나를 구하기 위해 달려오는 경찰관들이 정말 멋있었다. 중학생 때부터 경찰관은 정말 멋있는 사람이고 나도 언젠가는 (경찰관이) 되고 싶다는 생각이 머릿속에 박혀있었다. 막연한 생각만 하면서 계속 운동선수 생활만 해왔었다. 그런데 2019년에 복싱 종목이 ‘무도 특채’에 추가됐다는 말을 전해 듣고 되면 좋겠다는 마음으로 도전을 했는데 운 좋게 (해당 특채의) 1회 때 (합격이) 바로 돼서 경찰관이 될 수 있었다”고 말했다.

장 경장은 운동선수 출신 경찰의 장점으로 “야간 근무가 끝나면 다들 지쳐서 집에 가지만 나는 다음 날에 축구나 달리기를 한다”고 말하며 체력을 꼽았다.

업무의 어려운 점으로는 “담당하는 가정 폭력, 데이트 폭력, 아동 학대 사건의 경우 가정 안에서 혹은 오래된 연인 사이에서 일어나다 보니까 처음에는 사건 접수를 원했다가 하루 이틀 뒤에 그런 일이 없었다고 피해자분들이 말씀을 많이 하신다. 사건 접수된다고 무조건 처벌 받는 건 아니라고 설명을 해도 다들 거부하시고 연락을 끊어버리시니까 그런 부분이 좀 어렵다”고 토로했다.

영상 말미에 장 경장은 향후 계획을 묻는 질문에 “향후 계획이라기보다는 하루하루 주어진 일에 최선을 다하는 경찰관이 되고 싶다”고 담백하게 대답했다.

해당 영상에 누리꾼들은 “업무에 진심이신 모습이 한 시민으로서 너무 든든하다”, “열정과 책임감이 항상 넘치는 모습 너무 멋있다”, “강렬한 눈빛 멋집니다” 등의 반응을 남겼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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