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동행카드로 ‘김골라’ 탄다…인천 이어 김포 합류

  • 동아일보
  • 입력 2023년 12월 7일 16시 08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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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세훈 서울시장(오른쪽)과 김병수 김포시장이 7일 오전 서울 중구 서울시청에서 열린 서울시-김포시 기후동행카드 참여 업무협약식에서 기후동행카드를 들어 보이며 기념촬영하고 있다. 2023.12.07.사진공동취재단
오세훈 서울시장(오른쪽)과 김병수 김포시장이 7일 오전 서울 중구 서울시청에서 열린 서울시-김포시 기후동행카드 참여 업무협약식에서 기후동행카드를 들어 보이며 기념촬영하고 있다. 2023.12.07.사진공동취재단
서울시가 내년 1월 선보이는 무제한 교통카드 이용권 ‘기후동행카드’에 경기 김포시가 참여하기로 했다. 서울 편입을 추진 중인 김포시는 교통카드 참여를 계기로 편입 작업에 속도를 내겠다는 구상이다.

서울시와 김포시는 7일 오전 중구 서울시청에서 ‘기후동행카드 참여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오세훈 시장은 협약식에서 “김포시의 기후동행카드 참여로 서울 인접 경기도 도시의 교통 편익이 크게 증진될 것”이라고 말했다. 김병수 김포시장은 “기후동행카드는 김포시의 서울 편입을 위한 하나의 성과”라고 설명했다.

이번 협약으로 서울과 김포 주민들은 서울 지하철과 시내버스는 물론 김포골드라인, 김포 광역버스 등도 교통카드 한 장으로 무제한 이용할 수 있게 됐다. 다만 서울시내 전용과 김포 포함 교통카드는 요금이 다르게 책정된다. 서울시 관계자는 “기후동행카드를 서울 시내에서만 이용할 경우 월 6만5000원을 내면 되는데 김포골드라인까지 이용하면 월 6만5000원~7만 원, 김포 광역버스까지 이용하면 월 10~12만 원 수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서울시는 인천시와 김포시가 참여 의사를 밝힌 만큼 다른 경기도 시군과도 참여 논의를 이어간다는 방침이다. 오 시장은 “복수의 경기도 기초자치단체와 논의를 진행 중”이라고 말했다.

기후동행카드 동참으로 김포시의 서울 편입 논의도 속도를 낼 전망이다. 김포시는 이달 중 행정안전부에 서울 편입 관련 주민투표 실시를 건의할 계획이다. 지방자치법에 따르면 지방자치단체 단위를 변경할 때는 주민투표나 지방의회 의견 청취를 거쳐야 한다. 주민투표에서 과반이 찬성한 경우에도 김포 서울 편입 법안이 국회 문턱을 넘어야 서울편입이 가능하다. 행안부 관계자는 “김포시가 건의하면 서울 편입의 타당성을 먼저 검토한 후 주민투표 여부를 결정할 것”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김포의 서울 편입을 반대하고, ‘The 경기패스’라는 별도의 교통카드 도입을 추진 중인 경기도는 즉각 반발했다. 김상수 경기도 교통국장은 이날 브리핑에서 “경기-서울-인천 등 수도권 3개 광역단체가 (기후교통카드 관련) 공동연구용역을 추진하기로 했음에도 서울시가 경기도 내 일부 시군과 개별협의를 하는 것에 대해 매우 깊은 유감을 표한다”고 했다.

전혜진 기자 sunrise@donga.com
수원=이경진 기자 lkj@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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