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납치당한 것 같다” 112신고한 승객, 택시기사 무차별 폭행 난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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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3년 12월 7일 08시 57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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술에 취해 택시에 탄 남성이 갑자기 “납치당한 것 같다”며 택시기사를 무차별 폭행했다.

5일 유튜브 채널 ‘한문철TV’에 따르면 수원에서 개인택시를 운영하는 제보자 A 씨는 지난달 24일 오후 11시경 서울 영등포역에서 술에 취한 승객 B 씨를 태웠다.

B 씨는 수원에 있는 성균관대역으로 가자며 “죄송하다”고 하는 등 처음엔 공손한 모습을 보였다.

그러나 약 20분 후 돌변했다. B 씨는 아버지에게 전화를 걸더니 “나 30분 안에 도착 못 하면 실종신고 해달라. 나 택시 탔는데 이 XX가 어디 가는지 모르겠다”며 GPS로 자신의 위치를 추적해 달라고 했다.

급기야 B 씨는 욕설을 하며 “내려달라”고 요구하기 시작했다. A 씨가 고속도로라고 하자 이번에는 112에 전화를 걸어 “지금 납치당한 거 같다”며 횡설수설했다.

경찰과 통화를 마친 B 씨는 갑자기 A 씨 머리를 향해 주먹 날렸다. 폭행은 몇 분간 이어졌고, A 씨는 가까스로 길가에 차를 세웠다.

택시에서 내린 B 씨는 술에 취해 비틀거리며 고속도로를 배회했다.

A 씨는 “이러다 둘 다 죽을 것 같아 손님을 계속 따라가며 제지했다”며 “결국은 (B 씨가) 고속도로 아래로 내려갔고, 근처에 있다가 경찰관이 온 후 수색해서 찾게 됐다”고 설명했다.

맞아가며 승객 생명까지 구해준 A 씨는 “(폭행으로) 이가 흔들리고 입술 터지고 목도 잘 안 돌아간다”며 “치과 3주, 신경외과 3주, 정신과 소견서 받은 상태”라고 밝혔다.

박태근 동아닷컴 기자 pt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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