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주시어린이·청소년무상교통추진위원회가 6일 전주시청 앞에서 청소년 100원 버스 도입을 촉구하면 108배를 하고 있다. 뉴스1
“청소년 100원 버스 예산, 이제 전주만 남았습니다. 제발 청소년들의 목소리를 들어주세요.”
전주시어린이·청소년무상교통추진위원회(이하 추진위)가 6일 전주시청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청소년 100원 버스 실현을 위해 고군분투하고 있는 우리 청소년들의 목소리에 전주시도 귀를 기울여 달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추진위는 전주지역 중·고생과 대학생 등 약 20여명으로 구성된 단체로, 그동안 청소년 100원 버스 도입을 위한 다양한 활동을 펼쳐왔다.
이들은 “어제 전북도가 청소년 100원 버스 시행을 위한 예산 15억4000만원을 도교육청과 시·군청과 분담해 지원하겠다고 밝혔다”면서 “이는 그동안 우리 청소년들이 기자회견을 통해 목소리를 높이고, 추운 날씨에 피켓을 들고 설문조사를 실시하는 등 청소년 100원 버스 도입을 위한 노력의 결과라고 생각한다. 적극 환영한다”고 말했다.
전주시어린이·청소년무상교통추진위원회가 6일 전주시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갖조, 청소년 100원 버스 도입을 촉구하고 있다. 뉴스1그러나 이들은 “문제는 이번 전북도 예산에서도 전주시만이 빠졌다는 점이다”면서 “100원 버스도입에 의지가 없는 전주시 때문에 전주에 살고 있는 청소년들은 같은 전라북도에서 살면서도 다른 시군에 비해 12배나 많은 버스요금을 내야만하는 상황에 몰리게 됐다”고 지적했다.
이들은 “이제 정말 전주만 남았다. 전주시는 청소년들의 희망을 저버려서는 안 된다”면서 “청소년 100원 버스 실현을 위한 청소년들의 목소리에 귀 기울이고 반드시 예산에 반영해주길 바란다”고 호소했다.
추진위는 이날 기자회견을 마친 뒤 청소년 100원 버스 도입을 기원하는 의미로 108배를 하기도 했다.
이에 대해 전주시는 청소년 100원 버스의 취지는 공감하나 도입에는 신중한 고민이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백미영 전주시 버스정책과장은 “현재 전주시는 특정계층이 아니라 버스를 자주 이용하는 이용객을 위한 보편적 혜택제공에 노력하고 있다”면서 “실제 지난 2020년 전국에서 처음으로 정기권 제도를 도입, 하루 3번 이상 버스를 이용하는 시민들에게 다양한 혜택을 제공하고 있으며, 전주완주 요금 단일화를 통해 완주군 지역 주민들과 학생들에게도 혜택을 주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청소년 100원 버스 도입의 취지는 공감한다. 하지만 특정 계층을 위한 혜택을 주는 것인 만큼, 제도 도입 시기나 대상, 방법에 대해서 충분히 고민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면서 “특히 전북 전체 학생의 50% 가까이가 전주에 거주하거나 학교를 다니고 있는 것을 감안할 때 제도 도입에 약 100억의 예산이 추가로 소요될 것으로 예상된다. 큰 액수인 만큼, 재정적인 부분에 대한 것도 충분히 고려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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