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대 열풍에… “희망 직업은 의사” 초등생 4→2위, 고교생 7→5위

  • 동아일보
  • 입력 2023년 11월 27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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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위는 초등생 운동선수, 중고생 교사
첨단분야-창업 원하는 고교생 급증
경직된 문화 꺼려 공무원-군인 하락

초등학생이 희망하는 직업 순위에서 ‘의사’가 지난해보다 두 계단 오른 2위로 나타났다. 학원가에 초등 의대반까지 생기는 등 최근의 ‘의대 열풍’을 반영한 결과로 풀이된다. 고등학생 중에는 생명과학자 등 첨단 분야와 창업을 희망하는 학생이 크게 늘었다.

26일 교육부와 한국직업능력연구원은 ‘2023년 초·중등 진로교육 현황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올 6∼7월 전국 1200개 초중고의 학생 2만3300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다. 초등학생은 운동선수가 2018년부터 6년째 1위(13.4%)였다. 교사는 중학생(13.1%), 고등학생(6.3%)에서 17년째 1위를 지켰지만, 응답률은 전년 대비 각각 2.1%포인트, 1.7%포인트 하락했다.

학생들의 보건·의료 분야 선호도가 높아진 게 눈에 띈다. 의사를 꿈꾸는 초등학생 비율은 지난해 4위에서 올해 2위(7.1%)로 올랐다. 고교에서도 7위에서 5위(3.1%)로 두 계단 높아졌다. 고교에선 ‘생명과학자 및 연구원’ 순위도 지난해 9위에서 3위(3.7%)로 급등했고, ‘보건·의료 기술직(8위·2.4%)’도 10위권에 새로 진입했다.

첨단 분야에 대한 선호도 강해지고 있다. 로봇공학, 정보기술(IT), 항공·우주 등 신산업 분야를 희망하는 중·고교생은 2018년 각각 4.1%, 6.3%에서 올해 5.3%, 11.6%로 증가했다. 고교에선 창업을 희망한다는 응답이 지난해 2.9%에서 5.2%로 크게 늘었다. 교육부는 “최근 중·고교에서 창업 관련 교육이 늘어난 영향”이라고 분석했다.

2021년 중학생 희망직업 순위 6위였던 공무원은 지난해 10위, 올해는 17위(1.7%)로 떨어졌다. 고교에선 ‘군인’의 선호도가 11위(1.9%)로 전년 대비 여덟 계단 하락했다. 경직되고 보수적인 조직 분위기를 꺼리는 경향이 반영된 결과로 풀이된다.

‘희망하는 직업이 없다’는 응답은 초등학교(20.7%)와 중학교(41.0%)에선 지난해보다 늘었고, 고등학교(25.5%)에선 줄었다. ‘내가 무엇을 좋아하는지 몰라서’라는 응답이 모든 학교급에서 가장 많았다.


박성민 기자 min@donga.com
#의대 열풍#희망 직업#의사#운동선수#교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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