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재 이상설 선생 기념관 내년 문 연다

  • 동아일보
  • 입력 2023년 11월 17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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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천읍 산척리에 전시관 등 갖춰

충북 진천군 진천읍에 건립된 독립운동가 보재 이상설 선생의 기념관. 10월 건축 준공을 했으며 내부 공사를 거쳐 내년 상반기에 정식 개관할 예정이다. 진천군 제공
충북 진천군 진천읍에 건립된 독립운동가 보재 이상설 선생의 기념관. 10월 건축 준공을 했으며 내부 공사를 거쳐 내년 상반기에 정식 개관할 예정이다. 진천군 제공
충북 진천 출신의 독립운동가 보재 이상설(溥齋 李相卨·1870∼1917) 선생 기념관이 내년 상반기(1∼6월)에 정식 개관한다.

16일 진천군에 따르면 진천읍 산척리 9830㎡ 터에 지상 1층, 지하 1층(연면적 1508㎡) 규모로 지어진 이 기념관은 전시관과 강당 겸 교육관 등을 갖췄다. 국비와 지방비, 성금 등 82억 원이 투입됐다.

군은 이곳에 선생과 관련된 각종 유물과 자료를 전시하고 역사 교육장으로 활용할 계획이다. 또 선생의 순국일인 3월 31일(양력 기준)을 기리기 위해 CJ제일제당으로부터 1억 원을 기탁받아 높이 33.1m의 초대형 국기 게양대도 세웠다. 군 관계자는 “연말까지 전시관 내부 공사를 마치고 임시 운영을 한 뒤 내년 상반기 정식 개관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선생은 을사늑약 직후인 1906년 중국 지린(吉林)성 룽징(龍井)으로 망명해 ‘서전서숙’을 세우고 항일 민족교육운동을 펼쳤다. 1907년 4월 고종 황제의 밀서를 가지고 이준 이위종 선생과 함께 네덜란드 헤이그에서 열린 만국평화회의에서 을사늑약의 부당함을 세계에 알리려 했지만 일본의 방해로 무산됐다. 울분을 참지 못하고 자결한 이준 선생을 헤이그에 묻은 선생은 유럽을 돌며 외교 활동을 벌이다 미국에서 한인단체의 통합을 도왔다.

1909년 러시아 블라디보스토크로 돌아와 독립운동 기지 건설에 착수해 연해주와 북간도 일대 의병을 모아 십삼도의군(十三道義軍)을 편성했다. 러시아가 광복군을 해체하자 중국 상하이(上海)로 건너가 박은식 등과 신한혁명당을 결성해 독립운동을 벌였다. 선생은 1916년 러시아 하바롭스크에서 병을 얻은 뒤 이듬해 니콜스크에서 숨을 거뒀다. 군은 1999년 기념관 인근에 있는 선생의 생가를 복원했다.


장기우 기자 straw825@donga.com
#보재 이상설#기념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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