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유래: 전국책에서 유래한 성어입니다. 전국시대 남쪽 초나라에 소해휼이라는 재상이 있었습니다. 북방의 나라들은 이 소해휼을 몹시 두려워하고 있었는데 초나라의 선왕은 북방의 나라들이 왜 소해휼을 두려워하는지 이상하게 여겼지요. 어느 날 신하들에게 그 까닭을 물어보자, 강을(江乙)이라는 신하가 대답하기를 “전하, 이런 얘기가 있습니다. 호랑이가 여우 한 마리를 잡았습니다. 그러자 잡아먹히게 된 여우가 말하기를 ‘이번에 하느님께서 나를 모든 짐승의 왕으로 임명하였네. 만일 나를 잡아먹으면 하느님의 명령을 어긴 것이 되네. 내 말을 믿지 못하겠거든 나를 따라와 보게. 나를 보면 어떤 짐승이라도 두려워서 달아날 것이네.’ 여우의 말을 듣고 호랑이는 그 뒤를 따라갔습니다. 과연 만나는 짐승마다 모두 달아나는 것이었습니다. 사실 짐승들은 여우 뒤에 있는 호랑이를 보고 달아난 것이지만, 호랑이는 그것을 깨닫지 못했지요. 북방의 여러 나라들이 소해휼을 두려워하는 것이 아니라 실은 소해휼의 배후에 있는 초나라의 막강한 군사력을 두려워하고 있는 것입니다”라고 하여 소해휼을 교활한 여우로, 초나라의 왕을 호랑이에 비유하였지요.
● 생각거리: 오래전 역사 속의 일화만이 아닌 지금 우리 사회에서도 이와 같은 상황이 많이 일어나고 있지요. 권력의 핵심에 있는 사람을 교묘하게 이용해 허세를 부리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서는 지도자가 얼마나 현명해야 하는가를 일깨워 주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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