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호 교통공사 사장 “인력 감축 계획 ‘제로화’ 여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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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3년 11월 1일 06시 28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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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호 서울교통공사 사장이 31일 서울교통공사 본사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서울교통공사 제공)
백호 서울교통공사 사장이 31일 서울교통공사 본사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서울교통공사 제공)
백호 서울교통공사 사장이 올해 차량·승무 등 6개 업무 383명에 대한 인력 감축 계획과 관련해 “(노조와) 협상해 ‘제로화’할 여지는 없다”고 못박았다. 서울교통공사 노조는 오는 9일부터 인력 감축안에 반대하는 총파업을 예고한 상황이다.

백 사장은 31일 서울교통공사 본사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공사가 앞으로 경영 환경을 현재 구조로 가져가기에는 녹록지 않다”며 이같이 말했다.

오세훈 서울시장은 지난달 23일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국정감사에서 “2026년까지 2212명 규모의 경영합리화 계획을 차질없이 이행하도록 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이번 임금·단체협약(임단협) 교섭의 최대 쟁점은 인력 감축 문제다. 서울교통공사는 재정 악화를 해결하기 위해 올해 383명을 포함, 2026년까지 전체 정원 1만6367명의 13.5%인 2212명을 감축하겠다는 입장이다.

백 사장은 “갑자기 구조조정을 통해 인력을 줄이거나 일하는 사람들을 집에 가게 하는 강제적 조정이 아니다”라며 “정원을 조정하는 것이기 때문에 현재 일하는 분들이 크게 영향을 받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그는 “지난 정부에서 정규직화를 통해 비핵심인력이 정규직이 되면서 정원이 많이 늘었다”며 “안전과 관련 없는 기능은 자회사에 위탁하고 일부 인력은 퇴직 후 채용하지 않는 등 정원을 축소하는 과정”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저희 입장에서도 현재로서는 협상 유보는 없다”며 “업무와 조직을 재설계하는 등 기능의 변화를 통해 환경 변화에 맞는 몸집을 다시 만들어가야 할 과정이 있기에 그런 것들을 섞어 노조와 긴밀히 협상하겠다”고 말했다.

공사는 오는 8일 오후 3시부터 서울교통공사 노조 연합교섭단과 최종 협상에 들어갈 예정이다. 백 사장은 “잘 정리해서 협상해 시민 불편이 없도록 최대한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서울교통공사의 고질적인 적자 문제를 해소할 방안으로는 △경영 합리화 △복합 상가화 △서울형 도심 물류 체계 구축 △유휴 부동산 처분 등을 제시했다.

백 사장은 “시내버스는 예비차 비율이 4% 정도인데 공사는 12~13%까지 잡고 있어서 이 부분을 효율적으로 조절하면 상당한 원가 절감을 할 수 있다”며 “상가를 하나씩 임대하는 방식에서 떠나 1명이 10~20개를 빌릴 수 있는 복합 상가화 방식을 추구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한국철도기술연구원과 국토교통부, 서울시가 함께 5년에 걸쳐 (물류 체계 구축) 연구 용역 중이며 전용 물류열차, 엘리베이터도 개발할 것”이라며 “유휴 부동산이 더러 있다. 몸집을 줄여 가면서 새 사업을 찾으려 노력하겠다”고 덧붙였다.

서울시의 ‘기후동행카드’ 사업과 관련해서는 “근본적으로는 지하철 수요를 늘리는 ‘박리다매’ 효과가 있다고 생각한다”면서도 “운영기관이 (소요 비용의) 50%를 부담하도록 설계돼 있다. 어려운 상황이다 보니 비용 부분은 면밀히 추계해 서울시와 논의해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백 사장은 “수요자에게 직접 (요금을) 할인하는 방식과 나중에 ‘페이백’하는 방식이 있다”며 “운영기관 입장에서는 후자가 편할 수 있지만 이용객에게는 전자가 효율적이니 충분히 교통 수요를 창출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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