납북 30년만에 탈북한 김병도씨 귀환 20년만에 별세

  • 뉴스1
  • 입력 2023년 10월 29일 11시 22분


코멘트
28일 오전 경기도 파주시 임진각 국립6·25전쟁납북자기념관에서 열린 기억의 날‘ 행사에서 납북자 가족들이 헌화하고 있다. 2022.6.28/뉴스1 DB
28일 오전 경기도 파주시 임진각 국립6·25전쟁납북자기념관에서 열린 기억의 날‘ 행사에서 납북자 가족들이 헌화하고 있다. 2022.6.28/뉴스1 DB
납북 30년 만에 북한을 탈출한 김병도(70)씨가 귀향 20년 만에 고향 자택에서 숨졌다.

29일 경남 통영경찰서에 따르면 전날 오전 7시19분쯤 김씨가 자택이 있는 경남 통영시 도천동 한 아파트 화단에서 쓰러진 채 발견됐다.

김씨는 신고를 받고 출동한 119에 의해 의식이 있는 상태로 병원으로 옮겨져 치료를 받았으나 오전 11시쯤 끝내 숨졌다.

김씨는 발견 당시 머리를 다쳤던 것으로 알려졌다. 범죄혐의점은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

김씨는 1973년 11월 서해에서 꼬막을 채취하던 어선을 타고 조업을 나갔다가 납북됐다.

북한에서 강제노역을 당하며 고초를 겪다 2003년 납북자 가족 단체 등의 도움으로 북한을 탈출해 귀국한 뒤 고향 통영에서 살았다.

귀환 후 납북 당시 헤어졌던 모친, 딸 등 남쪽 가족들과는 재회했으나 북한에서 이룬 가족과는 다시 만나지 못하고 눈을 감았다.

김씨는 귀환 후 유엔 인권최고대표사무소 서울사무소를 통해 북한 내 납북자·억류자 문제에 관해 진술하는 등 북한 인권 증진 활동을 활발히 펼친 것으로 전해졌다.

김씨의 빈소는 경남 통영시 통영전문장례식장에 마련됐다. 유족은 딸 영아씨가 있다.

전후 납북자 가운데 탈북으로 귀환한 인원은 9명이다. 김씨를 포함해 현재까지 3명이 별세했다. 정부가 파악한 미귀환 전후 납북자는 총 516명이다.

(통영=뉴스1)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