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00억 묻지마 대출’로 새마을금고 문 닫게 한 직원 구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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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3년 10월 19일 11시 26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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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00억원 규모의 ‘묻지마 대출’을 내줘 회사에 큰 피해를 끼친 지역단위 새마을금고 직원이 구속됐다. 해당 새마을금고는 대출채권 부실로 인근 금고로 흡수 합병된 상태다.

경찰은 단순 부실대출이 아닌 대출업무 직원과 대출자가 사전에 범행을 공모해 대출을 받았을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수사 중이다.

경찰은 업무상 배임 등 혐의로 지역 새마을금고 직원 A씨를 구속했다고 19일 밝혔다.

또 대출서류를 위조해 새마을금고로부터 600억원 규모의 대출을 받아 낸 건설업자 B씨(50대)도 특정경제 범죄가중처벌법상 사기 등 혐의로 함께 구속했다.

앞서 의정부지법 남양주지원은 전날 오전 이들에 대한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을 진행하고 “도주 우려가 있다”며 영장을 발부했다.

대출담당 직원인 A씨는 2019년부터 2023년 2월까지 프로젝트파이낸싱(PF) 대출에 앞서 현장답사 등 제대로 된 검토 없이 건설업자 B씨에게 600억원 규모의 부실대출을 한 혐의를 받는다.

이는 B씨가 담보로 갖고 있던 땅값(200억원)의 3배에 달하는 금액이다.

B씨는 가평지역 전원주택단지 개발 자금을 충당하기 위해 대출서류를 조작하며 돈을 빌렸다.

A씨는 서류 위조 여부와 공사현장 확인 후 대출금을 지급해야함에도 이 과정을 생략했다.

이후 해당 사업이 어려움을 겪으며 대출채권은 휴지조각이 됐고, 지역 새마을금고는 400억원 규모의 피해를 입어 인근 금고로 흡수 합병됐다.

이 사건으로 A씨는 회사로부터 면직 처분의 징계를 받았다.

경찰은 과거 다른 지역의 새마을금고 직원이었던 B씨가 A씨를 알고 있던 점을 미뤄볼 때 사전 대출 공모 가능성도 있다고 보고 수사 중이다.

또 대출 과정에서 B씨가 새마을금고 직원에게 향응 등 대가를 제공했는지 여부도 조사하고 있다.

(남양주=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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