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선한 가을, 테마가 있는 산책 어때요?

  • 동아일보
  • 입력 2023년 9월 19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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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치구들, 역사와 자연 탐방하는 산책로 조성
[영등포구] 안양천·도림천물길 코스 신설
[마포구] 오래된 산책로 안전하게 개선

더위가 물러가고 선선한 바람이 부는 가을이 찾아왔다. 걷기에 딱 좋은 계절인 가을을 맞아 서울 자치구가 산책로 및 산책코스를 새롭게 조성하는 모습이다. 주민들이 아름다운 가을 풍경을 만끽하며 산책할 수 있도록 관련 시설을 가꾸고 있는 영등포구(구청장 최호권)와 마포구(구청장 박강수)의 사례를 살펴보자.

천변 따라 숲 따라 걷는 산책
영등포구가 최근 새롭게 조성한 ‘안양천물길’ 코스. 영등포구 제공
영등포구가 최근 새롭게 조성한 ‘안양천물길’ 코스. 영등포구 제공
‘도림천물길’ 코스. 영등포구 제공
‘도림천물길’ 코스. 영등포구 제공
영등포구는 ‘영등포 도보여행’의 새로운 코스를 9월부터 선보였다. 영등포 도보여행은 관광 해설사와 함께 영등포구 곳곳을 걸으며 무심코 지나쳤던 지역에 대한 숨은 이야기를 들을 수 있는 프로그램. △영등포근현대사 △문래창작촌 △여의도이야기 △한강물길 △선유도공원 등의 코스에 더해 구는 각각 안양천과 도림천 일대를 누비는 신규 코스인 △안양천물길 △도림천물길을 개발했다.

‘강 따라 흐르는 바람길 숲’을 주제로 한 안양천물길은 ‘롯데웰푸드(옛 롯데제과)·대한독립만세시위터→안양천→어섬→천변전망대→생태보호구역→안양천 벚꽃길→양평교 육교→양평역’으로 이어지는 코스다. 과거 대한독립을 위한 만세운동이 벌어졌던 선유도역 사거리에서 출발하여 산업화의 흔적이 남아있는 과자 공장을 지나게 된다. 안양천의 다채로운 동식물을 감상하고 아름다운 수변생태 순환길을 걸을 수 있다. 코스는 총 3.1㎞ 길이이며 탐방에는 약 1시간 30분이 소요된다.

도림천물길은 ‘하천에서 꽃피는 문화 다양성’을 주제로 한 코스다. ‘신도림역→도림천→생태공원·대림도서관→생태하천복원→대림역(하천)→대림역→대림중앙시장→어린이공원’을 지나게 된다. 생태공원과 도림천의 다양한 동식물은 물론이고 한국 속 작은 중국이라 불리는 이국적인 대림중앙시장 등을 탐방할 수 있다. 현재 복원이 진행 중인 생태하천과 다문화의 상징이 된 대림동의 풍경은 도보여행이 특색 있게 느껴지게 한다. 총 2.4㎞의 코스를 걷는 데는 약 1시간 30분이 소요된다.

최호권 영등포구청장은 “많은 분들이 도보여행에 참여해 영등포의 유구한 역사와 문화, 계절마다 달라지는 풍경을 느끼며 영등포에 한층 더 가까워지길 바란다”고 말했다.

안심하고 메타세쿼이아길 누벼요
월드컵천로(불광천)를 따라 이어진 마포구의 메타세쿼이아길. 마포구 제공
월드컵천로(불광천)를 따라 이어진 마포구의 메타세쿼이아길. 마포구 제공
마포구는 월드컵천로(불광천)를 따라 이어진 약 400m 길이의 월드컵 메타세쿼이아길을 안전한 산책로로 탈바꿈시키겠다는 계획이다.

서울월드컵경기장과 성산시영아파트에 인접한 이 길은 키가 20m에 달하는 메타세쿼이아 나무가 장관을 이뤄 주민들이 평소 자주 찾는 산책로다. 그러나 보행로의 너비가 1m로 좁고 아파트 단지에서 월드컵경기장으로 이어지는 계단과 경사로가 노후돼 안전사고가 발생할 위험이 있다는 지적이 있었다. 이에 구는 주민들이 안전하게 산책하며 휴식을 취할 수 있도록 산책로를 새롭게 조성하는 사업을 지난 3월 시작했고, 이달 말까지 완료한다는 계획.

우선 아파트 단지에서 월드컵경기장으로 이어지는 계단과 데크로드가 전면 재설치된다. 보행로의 너비는 기존 1m에서 4∼6m로 대폭 넓어진다. 오래된 목재 난간을 제거하고 식물 띠녹지를 조성하여 자연친화적 보행로를 조성한다. 이밖에도 가로등 20주를 이설하여 야간에도 안전하게 산책할 수 있게 될 예정이다.

박강수 마포구청장은 “이번 사업으로 월드컵 메타세쿼이아길은 구민들이 산책과 여유를 즐기는 휴식공간으로 재탄생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장진희 기자 cjh0629@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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