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년 예술인의 열정, 달구벌 달군다

  • 동아일보
  • 입력 2023년 9월 7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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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16일 ‘남구청년예술제’ 개최
대중음악-국악 등 장르 협업으로
새로운 형태의 공연 선보여 호평
남구 “청년 예술 부흥 이어갈 것”

2021년 10월 대구 남구 대덕문화전당에서 열린 남구청년예술제 첫 행사 당시 국악 퓨전밴드와 뮤지컬 배우들이 협업해 공연을 
펼치고 있다. 올해 예술제에서도 다양한    분야의 공연팀들이 협업을 통해 기존에 없던 새로운 무대를 선보인다. 대구 남구 제공
2021년 10월 대구 남구 대덕문화전당에서 열린 남구청년예술제 첫 행사 당시 국악 퓨전밴드와 뮤지컬 배우들이 협업해 공연을 펼치고 있다. 올해 예술제에서도 다양한 분야의 공연팀들이 협업을 통해 기존에 없던 새로운 무대를 선보인다. 대구 남구 제공
대구 남구는 13∼16일 대덕문화전당에서 ‘2023 남구청년예술제’를 개최한다.

올해 3번째 개최하는 예술제는 ‘함께 푸르다 해야청청(偕也靑靑)’을 주제로 진행된다. 홀로 서 있는 모습을 빗댄 ‘독야청청(獨也靑靑)’이 아닌 함께 해야 빛이 난다는 의미를 담았다. 전체 공연 프로그램은 무료로 진행하며 누구나 관람할 수 있다.

2021년 처음 선보인 남구청년예술제는 예술단체가 아닌 기초지방자치단체가 개최하는 예술제임에도 국내 예술계로부터 주목받고 있다. 각기 다른 분야에서 활동하는 예술인들이 만나 협업을 통해 기존에 없던 새로운 무대를 선보이기 때문이다. 지난 예술제에서는 대중음악과 무용, 국악과 서양음악, 낭독극과 음악 연주 등 다양한 장르 간 협업으로 새로운 형태의 공연을 탄생시켜 호평받았다. 예술제에 참가한 청년 예술인들도 예술이라는 교집합 안에서 서로 소통하고 공감하며 역량을 쌓을 수 있어 만족도가 높았다는 후문이다.

올해 공연 무대는 한층 더 풍성해졌다. 록밴드와 뮤지컬 배우들로 구성된 그룹 ‘그라비티’는 고전 소설인 ‘춘향전’을 색다른 형태의 밴드극으로 재해석한 ‘록 향전’을 펼친다. 스트리트댄스와 비언어(무언극) 퍼포먼스가 더해진 ‘스낵댄스’는 실험정신이 돋보이는 공연이다. 국악과 현대무용, 기악 연주가 협업하는 ‘권윤형×신민속악회 바디’와 퓨전밴드 및 댄스팀이 펼치는 ‘엠오케스트락’도 기대를 모으고 있다.

우리 소리와 가곡이 협업하는 ‘우리 음악 집단 소옥’ 공연과 일렉트릭밴드와 소리꾼이 만난 ‘이기욱 일렉트릭밴드×소리꾼 김수경’ 공연도 챙겨 봐야 할 공연이다. 공연에 참여하는 이기욱 씨(33)는 “예술 공연에 목말라 있는 이들에게 이보다 값진 기회는 없다고 생각한다. 특히나 다른 예술인들과의 협업으로 새로운 예술 활동을 할 수 있는 기회인 만큼 어느 때보다 즐겁게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올해 축제에서는 경일대와 계명대, 중앙대 소속 청년 작가들이 선보이는 사진전도 함께 열린다. 11∼23일 대덕문화전당 제1, 2전시실에서 만나볼 수 있다.

남구가 이 같은 차별화된 청년예술제를 마련한 것은 지역 특화 자원인 문화예술을 통해 청년을 유입시켜 인구소멸 문제를 해소하기 위해서다. 실제로 지난해 출생아 수가 사상 처음으로 25만 명 이하로 떨어진 가운데 대구 지역 합계 출산율은 0.76명으로 전국 최하위 수준으로 나타났다. 특히 남구는 전국 출산율 하위 10곳에 들었다.

문화예술계 청년 유입을 통해 인구소멸 문제 해소를 노리는 남구는 대구의 문화예술 중심지로 통한다. 대명동 공연 거리를 비롯해 경북예술고와 명덕네거리 부근에 활성화돼 있는 악기사와 공연연습실, 이천동 고미술거리, 화랑 등이 몰려 있다.

조재구 남구청장은 “남구는 청년문화예술의 부흥지로서 전통과 역사를 갖고 있다”며 “남구청년예술제를 통해 미래를 이끌어갈 청년 예술인들을 적극적으로 지원하고, 나아가 청년 문화예술의 발원지로서 전국 각지의 청년 예술인들을 유입할 수 있는 다양한 정책을 마련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명민준 기자 mmj86@donga.com
#2023 남구청년예술제#청년 예술 부흥#록 향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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