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더위 식혀줄 ‘제천 국제음악영화제’ 개막… 15일까지 104편 상영

  • 동아일보
  • 입력 2023년 8월 10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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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르나르도 베르톨루치 감독이 1987년 메가폰을 잡은 ‘마지막 황제’. 올해 제천국제음악영화제 영화음악상 수상자로 선정된 
영화음악가 고 사카모토 류이치는 이 영화의 음악을 맡아 아시아 음악가 최초로 아카데미 음악상과 골든글로브상, 그래미상을 수상하며 
세계적인 명성을 얻었다. JIMFF조직위 제공
베르나르도 베르톨루치 감독이 1987년 메가폰을 잡은 ‘마지막 황제’. 올해 제천국제음악영화제 영화음악상 수상자로 선정된 영화음악가 고 사카모토 류이치는 이 영화의 음악을 맡아 아시아 음악가 최초로 아카데미 음악상과 골든글로브상, 그래미상을 수상하며 세계적인 명성을 얻었다. JIMFF조직위 제공
‘물 만난 영화, 바람난 음악’을 캐치프레이즈로 한 ‘제천국제음악영화제(JIMFF)’가 10∼15일 충북 제천시 CGV제천, 제천체육관, 제천문화회관 등에서 열린다.

올해로 19회째인 이 영화제는 음악과 영화가 어우러진 아시아 최초의 국제음악영화제이자 국내를 대표하는 음악영화제다. 축제 기간 전 세계 29개국에서 출품된 104편의 음악영화가 상영된다.

개막작은 도미니크 데루데레 감독의 벨기에 영화 ‘뮤직 샤펠’이다. 23세의 피아니스트 제니퍼 로지에가 고립된 성에서 치열한 내·외적 긴장 상태에서 연습에 몰두하는 가운데 그녀의 내면에 있던 어린 시절의 끔찍한 기억을 다룬 서스펜스 심리 드라마다. 감독은 예술적 소명과 관련해 정작 재능이 축복인지 저주인지 질문한다고 영화제 측은 설명했다.

폐막작은 다치카와 유즈루의 애니메이션 ‘블루 자이언트’. 이시즈카 신이치 원작 만화로, 소리를 쓰지 않고 재즈를 표현한 작품이다. 영화제 측은 연출과 그림의 힘만으로 재즈바 특유의 냄새가 느껴지고, 재즈를 모르는 사람에게도 재즈 음악이 들리게 만든다고 밝혔다.

‘갈라 프레젠테이션 섹션’에서는 거장 감독들의 신작 음악 영화와 최신 복원작 등 총 9편의 영화가 소개된다. 장편 18편, 단편 16편이 상영되는 ‘음악 영화의 풍경 섹션’은 클래식, 재즈, 록, 팝, 힙합, 컨트리, 블루스, EDM 등 다양한 음악 장르들을 아우른다.

‘트리뷰트(헌정) 섹션’은 올해 타계한 사카모토 류이치와 카를로스 사우라를 추모한다. 올해 ‘제천영화음악상 수상자’이기도 한 사카모토 류이치는 오시마 나기사 감독의 ‘전장의 크리스마스’를 시작으로 영화음악가의 길로 접어들어 베르나르도 베르톨루치의 ‘마지막 황제’로 아시아인 최초로 아카데미 음악상을 수상했다. 추모 상영작은 △전장의 크리스마스 △마지막 황제 △코다 △철도원 △남한산성 등 5편이다.

‘올해의 큐레이터’로 선정된 김태성 음악감독은 △1987 △사바하 △언더 더 스킨△에브리씽 에브리웨어 올 앳 원스 △우리도 사랑일까 등의 영화를 소개하며 음악에 대한 심도 깊은 이야기를 들려줄 예정이다.

올해부터 신설된 ‘시네 페스타 섹션’은 음악과 함께하는 삶에 대한 영화들을 소개한다. BTS의 2022년 부산 공연 실황을 함께 체험할 수 있는 ‘방탄소년단: 옛 투 컴 인 시네마’ 등 6편의 장편이 소개된다. 음악 공연도 풍성하다. ‘원 썸머 나잇’에서는 십센치, 소란, 치즈, 스텔라장, 권진아, 콜드, 샘김, 웨이브투어스 등이 출연해 청풍호를 배경으로 무더운 여름밤을 식혀줄 시원한 음악을 선사할 예정이다. 제천을 찾는 영화팬들을 위해 11∼13일 제천 시내 문화의 거리에서는 오후 5∼11시 ‘JIMFF 야시장’이 운영된다. 또 10∼15일 서울과 제천을 오가는 버스 투어인 ‘JIMFF 팸투어’와 ‘JIMFF OST 페어’ 등도 마련됐다.

JIMFF는 지난해 5억2000만 원의 결손을 내 집행위원장이 해임되고 예산도 깎이면서 올 영화제 사업비는 지난해 지출액의 67% 수준인 29억7000만 원으로 진행된다.

이동준 JIMFF집행위원장은 지난달 20일 열린 기자회견에서 “올해 슬로건을 ‘처음으로 돌아간다’는 의미를 담은 음악용어인 ‘다 카포’(Da Capo)로 내세웠다”라며 “내년 스무 살을 맞는 제천음악영화제의 비전을 제시하고 우리가 무얼 겸허히 바라볼지를 생각했다”고 밝혔다.


장기우 기자 straw825@donga.com


#제천 국제음악영화제#올해의 큐레이터#시네 페스타 섹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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