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돈? 생명이 더 소중”…몽골엄마 세쌍둥이 ‘특별한 출산’

  • 뉴시스
  • 입력 2023년 8월 1일 11시 16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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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산위험으로 임신 34주째 제왕절개
병원 세쌍둥이 진료비 지원 다각검토

조산 위험에 놓였던 다문화 가정 임산부가 국내 한 대학병원에서 의료진의 도움으로 세 쌍둥이를 제왕절개로 무사히 출산했다.

고려대안산병원은 지난달 28일 경기 단원구에 위치한 병원에서 임신 34주째였던 몽골 국적의 임산부가 제왕절개 수술로 2kg대 여아 세 쌍둥이를 출산했다고 1일 밝혔다.

세 쌍둥이의 부모인 우즈베키스탄인인 아버지와 몽골인인 어머니는 건강보험자격이 없을 뿐 아니라 경제적 어려움을 겪고 있었다. 의료진들은 부부가 세 쌍둥이 출산에 따른 수 천만 원 가량의 진료비를 지불할 여력이 없는 것을 알고 있었다. 하지만 조산 기미가 보이는 산모와 세 쌍둥이의 안전을 위해 출산을 감행했다.

의료진 덕분에 세 쌍둥이는 무사히 세상 밖으로 나왔고 임신 34주째였던 산모는 세 쌍둥이의 우렁찬 울음소리를 들을 수 있었다.

의료진들은 세 쌍둥이가 첫째 2.23kg, 둘째 2.38kg, 셋째 2.29kg으로 미숙아인 점을 고려해 출산 직후 신생아 집중치료실로 옮겼다. 건강 상태를 면밀히 확인해 필요한 처치를 하고 간호도 하고 있다. 덕분에 아이들은 서서히 건강을 회복하고 있다.

병원의 의료사회사업팀은 세 쌍둥이 진료비 지원 방안도 다각도로 검토하고 있다.

수술을 집도한 송관흡 고려대안산병원 산부인과 교수는 “산모가 임신 중 고혈압 증상과 조기 진통으로 조산의 위험이 있어 산모와 세 쌍둥이의 건강을 최우선으로 고려해 제왕절개 수술을 했다”며 “세 쌍둥이가 세상과 만나는 특별한 순간을 함께할 수 있어서 감동이었고, 아이들이 가족과 함께 퇴원 후에도 건강하게 자라길 바란다”고 말했다.

고려대안산병원은 2016년 의료계에서 처음으로 다문화지원센터 ‘로제타 홀 센터’를 열고 외국인과 다문화가족, 북한이탈주민 등 의료취약계층을 위한 사회공헌활동을 매년 이어가고 있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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