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 ‘알펜시아 입찰담합’ 최문순 前강원지사 소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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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3년 7월 28일 09시 21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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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문순 전 강원도지사. 동아일보DB
최문순 전 강원도지사. 동아일보DB
KH그룹의 알펜시아리조트 매각 입찰방해 의혹을 수사하는 검찰이 28일 최문순 전 강원도지사를 피의자 신분으로 소환했다.

서울중앙지검 강력범죄수사부(부장검사 신준호)는 이날 오전 입찰방해 혐의를 받는 최 전 지사를 불러 조사하고 있다.

이날 검찰에 출석한 최 전 지사는 알펜시아 입찰담합 의혹에 대해 “내가 노력하는 과정이 있었다. 우리는 열심히 노력한 것”이라며 일축했다. 이어 “검찰에서는 ‘담합이 있지 않느냐’ 그런 시각이 있는 것 같은데 저희들이 잘 소명하겠다”고 덧붙였다. 입찰 정보 누설 의혹에 대해서도 “수사에 관한 건 진술하고 답변드리겠다”고 말했다.

앞서 강원도개발공사는 평창 동계올림픽 이후 알펜시아리조트의 적자가 계속되자 매각을 추진했고, 2021년 경쟁 입찰 방식을 통해 최종 낙찰자로 선정된 KH그룹 산하 특수목적법인(SPC) KH강원개발주식회사에 7115억 원에 알펜시아리조트를 매각했다.

당시 입찰 참여 업체는 KH강원개발과 평창리츠 2곳이었는데, 평창리츠 역시 KH그룹 계열사인 사실이 드러나며 담합을 통한 무자본 인수합병(M&A) 방식의 인수가 아니냐는 논란이 불거졌다. 평창리츠는 입찰 마감 하루 전 사명을 KH리츠에서 바꾼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KH강원개발이 알펜시아리조트를 인수할 수 있도록 최 전 지사와 KH그룹 측이 계열사인 평창리츠를 허위 입찰자로 내세우기로 사전에 공모한 뒤 입찰정보를 주고받은 것으로 의심하고 있다.

검찰은 앞서 알펜시아 매각 절차에 관여한 공무원과 인수에 참여한 KH그룹 관계자, 입찰 과정을 주관한 회계법인 관계자 등을 불러 조사했다. 이 과정에서 “최 전 지사가 알펜시아로 인한 강원도의 부채를 해결해 업적으로 삼으려 했다”는 취지의 진술을 확보한 것으로 전해졌다.

김소영 동아닷컴 기자 sykim41@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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