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청지역 코로나 재유행 조짐… “방역 재정비를”

  • 동아일보
  • 입력 2023년 7월 26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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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 한주간 확진자 2512명 늘어

대전과 세종, 충남지역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재유행 조짐이 나타나고 있다. 이르면 다음 달 초부터 병원에서도 실내 마스크 착용 의무를 해제하는 방안을 검토하는 등 엔데믹을 앞두고 있는 가운데 코로나19 증가세가 이어지자 의료계 등에선 감염병 감시 체계를 다시 강화해야 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온다.

25일 질병관리청 중앙방역대책본부에 따르면 7월 3주차(18∼24일) 전국 주간 일평균 확진자는 3만8809명이다. 지난주 일평균 2만7955명 대비 38.8% 증가한 것이다. 19일에는 확진자 4만7029명을 기록해 1월 11일(5만4315명) 이후 가장 많이 집계됐다. 일일 확진자 수가 4만 명을 넘어선 것은 약 6개월 만이다.

충청지역도 마찬가지다. 대전의 3주차 누적 확진자 수는 8417명으로, 지난주 누적 확진자 5905명보다 2512명이 늘었다.

같은 기간 세종지역은 1344명에서 1743명으로, 충남도 6578명에서 9358명으로 확진자 증가세가 뚜렷하게 나타났다. 지역사회에선 일상 회복 이전 수준으로 감염자가 늘어나는 것 아니냐고 우려하는 분위기다.

전문가들은 코로나19 재유행 배경에 대해 마스크 착용 해제, 확진자 의무 격리 해제 등 완화된 방역 조치가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이 밖에도 예방접종 면역력 감소나 사회적 경각심 하락 등도 겹쳐 있다고 진단했다.

대전시 감염병관리지원단장을 지낸 남해성 충남대 예방의학과 교수는 “여름 휴가철을 맞아 유동 인구가 전국적으로 많아지면서 감염 가능성이 높아지고, 환경 측면에서도 에어컨 가동으로 환기가 안 되는 실내 활동이 늘어 감염자가 증가했다”며 “가을부터 확산세가 줄어들 수 있지만 겨울철에 다시 유행할 것으로 예상돼 감염병 관리감시 체계를 조정하는 것보다 현재와 같이 예방 접종 사업을 강화하는 정책 등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정훈 기자 jh89@donga.com
#충청#코로나 재유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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