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바 래퍼 입술 꿰매…“예술가 정치범으로 탄압 말라”

  • 뉴시스
  • 입력 2023년 7월 20일 11시 39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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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바 정권에 대항해 반체제 운동 벌이는 래퍼 오소르보의 사진 화제

쿠바에서 반체제 운동을 벌이는 마이켈 카스티요 페레즈(Maykel Castillo P?rez), 활동명 오소르보(Osorbo)가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저항의 의미로 올린 입술을 꿰맨 사진이 다시금 화제가 되고 있다.

지난 2020년 8월 27일 오소르보는 자신의 인스타그램 계정을 통해 충격적인 사진을 공개했다. 오소르보의 위와 아래 입술은 굵은 실로 꿰매져 있었고 그의 표정에는 두려움이 아닌 결기가 가득했다. 다음날인 28일, 자신의 유튜브 채널을 통해 해당 과정이 담긴 영상을 올렸다.

오소르보는 동료 래퍼 실베리오(Silverio) 등을 포함한 쿠바의 예술가들을 정치범이라는 죄명으로 투옥하는 쿠바 정권을 비판했다. 그는 “이렇게 강렬한 행동으로 보여준 이유가 있다. 독재정권이 계속되는 한 우리는 시위를 멈추지 않을 것이다”라고 전했다.
오소르보는 동료 예술가와 함께 쿠바 독재정권에 맞서 반체제 운동을 벌이고 있었다. 그들은 시위 소식과 메시지를 전달하기 위해 대중을 상대로 공연을 하고 인스타그램, 유튜브, 틱톡 등 다양한 매체를 활용해 홍보하는 등의 활동을 이어갔다.

지난 2021년 4월 4일 오소르보는 미겔 다이스카넬 대통령에 반발하는 평화 시위 도중 체포됐는데, 같은 해 7월 7일 유엔에 제기된 고발에 의하면 체포 과정과 구치소에 수감되는 도중 경찰의 불법 폭력 행위가 있었다고 한다.

2022년 3월 8일에 오소르보는 구속 10개월의 마지막 날을 하루 앞두고 국가기관 명예훼손, 폭행, 대중 불안 야기 등의 혐의로 징역 10년형을 청구받았다.

현재 오소르보는 투옥된 상태고 그의 소식은 인스타그램 계정을 대리로 운영하는 동료에 의해 전해지고 있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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