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대 400㎜?’ 전남 동부권 강수량 절반…빗나간 예보

  • 뉴시스
  • 입력 2023년 7월 19일 11시 2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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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민사회 "일상생활 직결, 기후위기 발맞춘 시스템"
기상청 "장마 전선 빠른 이동, 오차 발생…개선필요"

전남 동부 지역에 400㎜이상 폭우가 내린다는 당초 기상청 예측과 달리 강수량은 200㎜안팎을 기록하면서 기상 당국의 예보가 빗나갔다.

날씨가 일상생활과 직결되고 기후위기 시대를 맞은 만큼 새롭고 정확한 대응 체계가 필요하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19일 광주기상청에 따르면 기상청은 지난 17일부터 이날까지 사흘간 전남 동부 지역(순천·광양·여수·구례·보성·고흥·완도·장흥·강진)에 비가 400㎜이상 내릴 것으로 예측했다.

그동안 많은 비로 크고 작은 침수 피해를 본 지역 주민과 행정 당국은 비 소식에 바짝 긴장했다.

그런데 전남 동부권 누적 강수량은 당초 예상한 400㎜의 절반인 200㎜안팎을 기록, 상당한 차이를 보였다.

지난 17일부터 이날까지 전남 동부권 누적 강수량은 광양 252.4㎜, 구례 성삼재 204.5㎜, 보성 벌교 184.5㎜, 순천 183.8㎜, 여수 공항 136.5㎜, 완도 금일 134.5㎜ 등을 기록했다.

주민과 시민 사회단체는 큰 피해 없이 비가 그친 것에 대해 안도하면서도 날씨와 일상생활이 직결된 만큼 정확한 예보가 필요하다는 반응이다. 기후위기 시대에 발맞춘 새로운 체계 정비가 필요하다는 지적도 나왔다.

구례 주민 남모(56·여)씨는 “비가 적게 내려 다행이지만 예상과 달리 더 많은 비가 쏟아졌으면 큰 일”이라며 “날씨와 생활은 직결되기 때문에 예보가 더 정확하면 좋을 것 같다”고 말했다.

기우식 참여자치21 사무처장은 “기상청도 정확한 기상을 예측하도록 시스템을 개선해야 하지만 새로운 기후위기 시대가 도래한 만큼 국가 차원에서 전반적인 대비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기상청은 장마 정체 전선이 예상보다 빠르게 이동하면서 오차가 발생, 관측성을 높이기 위한 기상 장비 개선·확대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기상청 관계자는 “당초 장마 정체전선 영향으로 이날 새벽까지 많은 비가 내릴 것으로 예상했는데, 저기압이 예상보다 빠르게 동쪽으로 이동해 강수량이 예상보다 적었다”고 설명했다.

또 “장마 전선은 기단의 세력에 따라 이동·변동성이 커 정확한 예측이 어려운 부분이 있다”며 “정확한 기단 관측을 위한 연구가 진행 중이며 상공을 관측하는 고층기상관측장비도 개선·확대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광주=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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