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단법인 일제강제동원 시민모임이 3일 오전 광주 동구 전일빌딩245 시민마루에서 ‘역사정의를 위한 시민모금운동’ 참여 호소 기자회견을 개최하고 있다. 2023.7.3/뉴스1
고령이 된 일제강제동원 피해자들의 용기있는 투쟁을 응원하고 역사정의를 함께 지키기 위한 시민들의 모금운동이 시작된다.
사단법인 일제강제동원 시민모임은 3일 오전 광주 동구 전일빌딩245 시민마루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피해자들만의 외로운 싸움으로 둘 수 없다”며 “‘역사정의 시민모금’에 함께 나서달라”고 당부했다.
강정채 전 전남대 총장과 이철우 전 5·18기념재단 이사장 등 16명의 제안자와 81개 시민사회단체가 함께하는 이번 모금은 윤석열 정부가 내놓은 제3자 변제안 ‘판결금’을 수령하지 않은 4명 피해자를 응원하기 위해 마련됐다.
2018년 대법원 판결 승소 원고 15명 중 11명은 오랜 싸움에 지쳐 판결금을 수령한 데 반해 양금덕 할머니와 이춘식 할아버지를 포함해 4명은 판결금을 수령하지 않았다.
모금을 통해 고령과 각종 병마로 신음하고 있는 피해자들의 용기있는 투쟁을 응원하고, 역사정의를 지키자는 것이 단체의 설명이다.
단체는 “윤석열 정부는 3월6일 피고 일본기업에 대한 한국대법원의 배상 명령을 무시하고 소위 ‘제3자 변제’라는 굴욕적인 해법을 발표했다”며 “가해자인 일본 전범기업이 져야할 배상책임을 엉뚱하게도 피해국인 우리나라가 대신 떠안겠다는 것이다. 이는 피해자들에게 씻을 수 없는 수모와 모욕감을 안기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이어 “이춘식 할아버지가 2005년 법정 싸움을 시작한 지 올해 18년째고, 양금덕 할머니가 1992년 도쿄 지방재판소에 소송을 시작한 지 무려 31년째다”며 “이분들의 싸움이 피해자들만의 일이겠냐. 억울한 한을 풀고 민족의 자존심을 지키는 일이 어찌 피해 당사자와 남은 가족들만의 일이겠냐”고 강조했다.
‘역사정의를 위한 시민모금’은 8월10일까지 이어진다. 기부를 원하는 시민이라면 지역과 관계없이 누구나 전국에서 후원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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