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살 아들 친구집에 맡겼더니, ‘50만원’ 음식값 달래요”

  • 동아닷컴
  • 입력 2023년 6월 30일 10시 5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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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달 맡겨…깐쇼새우 ·탕수육 등 영수증 내밀어

9살 초등학생 아들을 홀로 키우는 한 엄마가 중국집을 하는 아들의 학교 친구 부모에게 돌봄을 맡겼다가 과도한 음식 값 청구를 받았다며 조언을 구했다.

지난 27일 A씨는 온라인 커뮤니티 네이트판에 ‘아이가 친구 집에서 먹은 음식값 꼭 내야 하나요?’라는 제목의 글을 올렸다.

게시글에 따르면 회사에 다니는 A씨는 아이가 학원이 끝나면 데리러 가는데, 그러지 못할 때 아이는 “학교와 학원을 같이 다니는 친구와 같이 있어도 되냐”며 허락 맡고 친구 집으로 간다고 전했다. A씨는 부담을 덜었고 아이는 한 달 정도를 친구 집에서 생활했다.

이후 A씨는 아들 친구의 부모에게 고마운 마음으로 주말을 맞아 아이와 함께 상품권 등을 들고 친구의 집을 찾았다. 아들 친구의 부모는 중국집을 운영하고 있었다.

A씨는 “선물이랑 상품권을 감사 인사로 준비했는데 친구 어머니께서 ‘한 달 동안 우리 아이가 먹은 음식값’이라며 영수증을 내밀었다”라며 “짜장면 7000원, 간짜장 8000원, 탕수육 소자 1만8000원, 그리고 쟁반짜장 등 거의 50만원 돈이었다”라고 적었다.

당황한 A씨는 “그걸 우리 애가 혼자 무슨 수로 먹냐”라고 따졌다. 하지만 아들의 친구 어머니 B씨는 “당신네 애가 먹은 음식 값을 달라는 건데 뭐가 문제냐”라며 “이번 주까지 안 내면 경찰에 신고하겠다”라고 말했다고 한다.

A씨는 “어느 정도 선이면 저도 낼 의향이 있다”며 “우리 애한테 물으니 먹은 건 맞는데 절대 정량은 아닌 것 같다. 감사하고 고마운 마음은 싹 사라지고 아이를 이용해서 돈 장사하는 게 느껴져 화가 난다”라고 했다. 그러면서 “돈을 내야 하느냐. 내야 한다면 얼마나 내야 하느냐”라고 물었다.

네티즌들은 “친구 엄마도 심했지만, 장사하는 사람한테 애 맡기고 대충 상품권으로 넘기려는 A씨도 문제 있다”, “애 맡겨 놓고 한 달 동안 와보지도 않으니 괘씸해서 그런 것”, “50만 원 돌려주고 저녁 장사 시간에 아이 봐준 값으로 쳐라”, “어떻게 한 달을 바쁜 남의 집에 애를 보내느냐?” 등 부정적 반응을 보였다.

반면 다른 네티즌들은 “9살 아이 혼자 탕수육 깐쇼새우를 어떻게 혼자먹냐”, “아들 친구 상대로 저러고 싶나”, “세상이 각박하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



온라인뉴스팀 dnew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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