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데믹 영향? 초중고생 11만명 독감걸려…유행은 완만한 감소세

  • 뉴스1
  • 입력 2023년 6월 30일 10시 14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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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News1 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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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엔데믹(풍토병화) 선언과 동시에 인플루엔자(독감) 같은 호흡기 질환 유행이 여전히 거세다. 특히 올 상반기에만 11만명 넘는 학생들이 독감에 걸렸던 것으로 집계됐다. 유행주의보는 당분간 더 유지될 예정이다.

30일 국회 환경노동위원회 소속 노웅래 더불어민주당 의원실이 교육부에서 받은 자료에 따르면 지난 15일 기준 올해 법정감염병 감염을 신고한 전체 초·중·고 학생 12만1914명 중 90%인 11만148명이 독감에 걸린 것으로 나타났다.

학교급별 독감 환자 수를 보면 초등학생 6만9161명, 중학생 2만6689명, 고등학생 1만3984명, 특수학교 학생 314명 순이었다. 신종인플루엔자A(H1N1)도 초등학생이 2608명, 중학생 1356명, 고등학생 517명, 특수학교 학생 20명 순이었다.

특히 초등학생을 중심으로 호흡기질환 유행이 두드러졌다. 올 상반기 법정감염병에 걸렸던 초등학생 환자 수는 7만7582명으로 이미 지난해 총 환자 수 7만534명을 넘어섰다. 중·고등학생 환자 수가 전년 대비 절반 수준에 그치는 것과 대비된다.

이에 대해 감염병 전문가들은 어린 아이들이 코로나19 팬데믹 기간에는 마스크를 잘 착용해 상대적으로 감염될 위험이 낮았다며 이는 상대적으로 면역력을 약하게 한 요인이라고도 했다. 방역 완화, 밀접 접촉 등으로 독감에 더 잘 걸릴 수 있는 상황 변화도 있었다.

아울러 질병관리청이 올해 25주차(6월 18~24일) 감염병 표본감시를 진행한 결과 인플루엔자 의사(의심) 환자 분율은 외래 1000명당 15명으로 직전주(24주차·15.7명)보다 0.7명(4.4%) 감소했다. 최근 유행은 완만한 감소세를 보이고 있다.

분율은 지난해 53주(마지막 주·12월 25일~31일) 60.7명까지 치솟은 뒤 하락세를 보여 올해 8주차(2월 19일~25일) 11.6명으로 저점을 찍었다. 이후, 꾸준히 상승하면서 20~21주차 분율이 25.7명까지 올랐으며, 25주차의 경우 지난 13주차(3월 26~4월 1일·14.5명)와 비슷한 수준까지 내려왔다.

하지만 이번 절기(2022~2023년)의 유행 기준은 4.9명이라 아직 3배 가량 높다. 질병청은 지난해 9월 16일 독감 유행주의보를 발령한 뒤 현재까지 해제하지 않고 있다. 독감 의사환자 수가 3주 이상 유행 기준치에 미달한 뒤 자문회의를 거쳐야 해제할 수 있다.

연령별 인플루엔자 의사환자 분율(질병관리청 제공)
연령별 인플루엔자 의사환자 분율(질병관리청 제공)
분율을 연령대별로 보면 7~12세의 학령층이 31.4명으로 가장 높다. 전체 분율 15명보다 2배 가량 많다. 13~18세 청소년이 22.4명으로 뒤를 이었다. 점차 줄고는 있으나 여전히 높은 편이다. 특히 1~6세(18.6명), 0세(15.1명)는 24주 분율보다 올랐다.

19~49세(13.4명), 50~64세(7.6명), 65세 이상(5.3명)만 상대적으로 분율이 낮으나 이들 역시 유행 기준보다 높다. 유행주의보를 9개월째 이어온 데 대해 질병청 관계자는 “우선 계속 상황을 지켜봐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유달리 독감 유행이 이처럼 계속되는 데는 큰 일교차와 활동량 증가 때문으로 보인다. 특히 실내 마스크 착용 의무가 해제되는 등 코로나19 방역 조치가 해제된 것도 유행 장기화 원인으로 꼽힌다. 독감 외에도 콧물, 두통, 가래, 인후통 등 증상을 보이는 급성 호흡기감염증도 유행하고 있다.

25주차 급성 호흡기감염증 입원환자는 총 1398명으로 24주차(1304명)보다 감소했다. 급성 호흡기감염증은 바이러스성과 세균성으로 나뉜다. 아데노바이러스, 리노바이러스(HRV), 호흡기세포융합바이러스(RSV) 등 바이러스성 급성 입원환자는 1265명, 세균성 입원환자는 39명 집계됐다.

독감 등 호흡기 질환을 예방하려면 손 씻기, 환기, 기침 예절 등 개인위생 수칙을 철저히 지켜야 한다고 방역 당국과 전문가들은 당부했다. 이밖에 수족구병 표본감시 결과 25주차 수족구병 의사환자 분율은 외래 1000명당 14.1명으로 24주차(16.4명)보다 감소했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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