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 김병호 前하나은행장 소환…곽상도 대장동 로비 의혹

  • 뉴시스
  • 입력 2023년 6월 20일 18시 13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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곽상도 부자 범죄수익은닉 등 혐의
컨소시엄 이탈 무마 의혹 수사 과정
대장동 사업 공모 당시 은행장 재직

곽상도 전 국민의힘 의원의 ‘50억 클럽 의혹’을 수사 중인 검찰이 대장동 사업 공모 당시 재직한 김병호 전 하나은행장을 소환했다.

20일 법조계에 따르면 서울중앙지검 반부패수사3부(부장검사 강백신)는 이날 김 전 은행장을 참고인 신분으로 불러 조사했다. 그는 현재 베트남 HD은행 회장으로 재직 중이다.

김 전 은행장은 하나은행과 대장동 사업자들이 성남의뜰 컨소시엄을 구성한 2015년 당시 은행장으로 일했다. 2015년 9월부터는 하나금융지주 부회장을 맡았다.

검찰은 2014~2015년 대장동 사업을 위한 컨소시엄 구성 과정에 하나은행이 화천대유자산관리 대주주 김만배씨 측의 성남의뜰 컨소시엄에 참여하게 된 경위를 다시 살펴보고 있다. 이날 조사에서는 당시 곽 전 의원의 개입 여부, 하나금융지주 내부 의사결정 과정 등을 물은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산업은행이 대장동 사업자 선정 전 컨소시엄을 구성하면서 호반건설과 함께 하나은행 측에 컨소시엄 합류를 제안한 것으로 파악했다.

하나은행 측은 초기에 이를 거절한 것으로 조사됐다. 이후 김상열 호반건설 회장이 당시 회장이던 김정태 전 하나금융지주 회장에게 컨소시엄 합류를 제안한 것으로 검찰은 보고 있다.

검찰은 하나은행 측이 압박을 느끼자 김씨 등은 이 상황을 ‘컨소시엄 와해 위기’로 인식했다고 의심하고 있다. 김씨가 김 전 회장의 성균관대 동문인 곽 전 의원을 통해 와해 위기를 무산해달라고 청탁했다는 것이 혐의 요지다.

김 회장은 검찰에 제출한 진술서에서 ‘김 전 회장을 만나 컨소시엄 참여를 제안한 적이 없다’고 밝혔고, 김 전 회장도 김 회장으로부터 대장동 사업에 관한 말을 들은 적이 없다는 취지로 진술한 것으로 파악됐다. 하지만 곽 전 의원 1심은 이 진술을 믿기 어렵다고 판시했다.

1심은 곽 전 의원의 뇌물 및 알선수재 혐의에 대해서는 무죄를 선고했고, 검찰은 이에 불복해 항소했다. 검찰은 곽 전 의원이 뇌물 및 알선수재의 대가로 받은 돈을 병채씨의 성과급 등 명목으로 세탁했다는 혐의로 추가 수사를 진행하고 있다.

검찰은 호반건설, 부국증권 등 관련 업체와 관계자들의 이메일 서버 등을 차례로 압수수색했다.

성남의뜰 컨소시엄(화천대유자산관리·하나은행)과 산업은행 컨소시엄(호반건설)이 대장동 개발사업권을 두고 입찰 경쟁을 벌였을 당시 의사결정권자였던 전중규 전 호반건설그룹 총괄부회장, 김정기 한국투자금융지주 사외이사(전 하나은행 부행장), 김 회장도 불러 조사했다.

지난달 26일에는 하나금융지주 및 하나은행 금융투자센터 사무실 등에 대해, 지난 16일에는 병채씨에게 제공됐다고 알려진 법인 차량 관련 업체들에 대해 압수수색을 진행했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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