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십견, 골든타임 있다…경희대 한방병원 “위험신호 이것”

  • 뉴시스
  • 입력 2023년 5월 30일 17시 1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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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동범위 제한되기 시작하면
회복 늦어져 제때 치료받아야"

어깨 관절 사이에 안정성을 담당하는 ‘관절낭’이라는 조직에 염증이 생기는 오십견은 40대부터 빈번하게 발생한다. 통증이 없다고 방치하면 관절이 굳어 관절염으로 악화할 수 있어 관절·척추가 보내는 통증 신호에 귀 기울일 필요가 있다.

30일 경희대한방병원에 따르면 오십견은 특별한 외상없이 어깨가 아프고 움직임이 제한되는 질병이다. 동결견 또는 유착성 관절낭염으로도 불린다. 어깨관절은 견갑골과 상완골 사이의 관절을 의미하는데, 상완골의 움직임은 어깨 움직임의 중요한 부분을 차지한다. 오십견은 이 관절을 이루는 관절낭에 염증과 유착이 생겨 발병한다.

정원석 경희대한방병원 한방재활의학과 교수는 “50대는 근력이 줄어들기 시작하면서 관절에 누적된 충격과 퇴행으로 문제가 발생하는 시기로 어깨관절의 질환인 오십견(50견)도 이때 주로 발생한다”며 “하지만 외상이나 과용으로 인한 구조물의 손상으로 염증과 유착이 발생해 오십견으로 이어지는 경우도 있어 40대 전에도, 50대 후에도 발생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일반적으로 오십견은 통증으로 시작된다. 처음에는 어깨 통증이 점차 진행하면서 움직이거나 밤에 누워있는 상태에서 심해져 수면을 방해하기도 한다. 또 통증이 심해지면서 어깨의 운동범위가 줄어들게 된다. 이런 이유로 인해 어느 정도 진행되고 나서야 오십견인 줄 알게 되는 경우가 많다.

정 교수는 “초기에는 치료와 예방이 쉽지만, 가동범위의 제한이 시작되면 회복이 늦어지기 때문에 골든타임을 지키는 것이 중요하다”며 “한방에서는 침, 뜸, 한약, 약침을 비롯해 추나요법, 온열· 광선·전기를 이용한 물리치료를 진행한다”고 말했다.

침은 상완골 움직임을 조율해 주는 중요한 근육들인 회전근개와 어깨 주위 협력근들의 균형을 맞춰주는 용도로 사용한다. 회전근개의 ‘밀고 당기기’가 조율되지 않으면 어깨 관절에서 통증과 부딪힘이 발생해 움직임이 제한되기 쉽다. 뜸은 신체 표면에 화상을 만들어 치료하는 방법으로 염증이나 통증을 조절하는 데 유용하다.

정 교수는 “한약은 환자의 상태에 따라 전신적인 컨디션 회복, 어깨의 혈액순환 촉진, 염증·통증 조절, 만성인 경우 발생할 수 있는 근육과 뼈의 약해짐을 보완해주는 효과가 있다”며 “추나요법은 유착이 심해 가동범위 제한이 두드러질 때 유착된 조직을 뜯어내 가동범위를 회복하기 위한 목적으로 활용되는데, 이차적인 손상이 발생할 수 있기 때문에 반드시 정해진 방법으로, 숙달된 전문 의료진을 통해 시행해야 한다”고 말했다.

오십견을 예방하기 위해 바른 자세와 운동은 필수다. 앞으로 둥글게 말린 어깨 등과 연관된 자세라면 교정이 필요하다. 나쁜 자세는 견갑골이 앞으로 기울어지도록 만들고, 어깨를 움직일 때마다 상완골과 견갑골 사이의 충돌을 일으켜 손상을 유발한다. 어깨와 척추를 바로 펴는 바른 자세를 유지하는 것은 치료와 예방에 있어 중요하다.

정 교수는 “어깨운동은 염증이나 손상으로 인한 조직의 유착을 방지하고 가동범위를 유지하는 데 필수적”이라면서 “힘을 빼고 어깨가 움직일 수 있는 모든 방향으로 최대한 끝까지 움직인 후 5~10초 정도 유지해 결합조직을 늘려주는 스트레칭이나 가벼운 추를 들고 앞뒤 안팎으로 흔들어 주는 관절 이완성 반복운동 등이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대부분의 오십견은 보존적 치료에 반응을 잘하고, 1~2년 정도 지나면 자연스럽게 낫기도 한다. 하지만 회복에 많은 시간이 소요되면서 일상에 불편함을 초래하고, 회복 후에도 부분적으로 관절 가동범위에 제한이 있을 수 있기 때문에 적극적인 치료가 권장된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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