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년 만에 열린 연등행렬…시민들 “너무 예뻐요” 감탄 연발

  • 뉴시스
  • 입력 2023년 5월 20일 20시 4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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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 봤는 데 정말 예쁘네요.”

부처님오신날을 1주일 앞둔 20일 오후 연등행렬이 한창이다.

유네스코 인류무형문화유산인 연등행렬이 이날 오후 7시부터 서울 도심에서 진행 중이다. 서울 종로, 조계사, 동국대 일대에서 열리고 있다.

연등행렬은 지난 3년 동안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취소되거나 규모를 축소해 진행해 제대로 치러지지 못했다.

주최 측에 따르면 연등회는 1200여년 오랜 역사와 살아있는 문화유산으로 전승되고 있고, 무형유산 가치를 인정받아 2012년 4월 국가무형문화재로 지정됐다.

이날은 지난 2019년 이후 최대 규모로 진행되고 있다. 흥인지문에서 시작해 종로3가, 종각 등을 거쳐 조계사까지 향한다.

조계종을 비롯해 불교 각 종단 관계자들과 태국, 미얀마 등에서 온 승려와 신자들, 학생, 어린이 등도 총 10만 개의 연등을 들고 대로를 행진하고 있다.

4년 만에 진행하는 연등행렬인 만큼 시민들은 가던 발걸음을 멈추고 형형색색의 연등을 지켜봤다. 사진을 서로 찍어주는 연인들, 가족 단위는 물론 외국인들도 연등에 매료됐다.

엄마 손을 잡고 경기도 성남에서 왔다는 최모(13)씨는 “태어나서 처음으로 연등행렬을 보는데 신기하고 아름답다”며 웃었다.

서울 북가좌동에서 왔다고 소개한 이모(37)씨는 “사실 하는지 모르고 있었다. (그런데) 사람이 많이 모여있어 와봤는데 연등들이 정말 예쁘다. 마스크도 없어 좋다”고 말했다. 그는 어린 딸을 목마 태우고 아내 손을 잡고 연등 행렬을 한참 지켜봤다.

인턴십을 위해 6개월 전 프랑스에서 왔다는 벤자민(24)씨도 “색감이 아주 다양해 놀랐다. 프랑스에선 이런 걸 행사를 볼 수 없는데, 아이들뿐 아니라 어른들에게도 좋은 추억이 될 행사 같다”며 엄지손가락을 치켜세웠다.

오후 9시 30분께 예정된 행렬이 끝나면 종각역 사거리에서 대동 한마당이 펼쳐진다.

행사가 늦은 시각까지 이어지는 만큼 교통통제가 이뤄진다.

경찰에 따르면 21일 오전 3시까지 흥인지문부터 종각 사이 교통이 통제된다. 조계사 앞 우정국로는 같은 날 오전 9시부터 자정까지 통제된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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