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난 건물서 할머니 발견한 경찰…13층 계단 업고 내려왔다

  • 동아닷컴
  • 입력 2023년 5월 18일 15시 38분


경찰청 공식 유튜브 채널
경찰청 공식 유튜브 채널
화재가 발생한 고층 건물에서 거동이 불편해 대피하지 못한 할머니를 업고 내려온 형사의 사연이 알려지며 감동을 주고 있다.

16일 경찰청 공식 유튜브 채널에는 ‘불길 속 어르신, 경찰관의 선택은?’이라는 제목의 영상이 올라왔다.

영상에 따르면 지난달 15일 오전 4시 반쯤 부산의 한 주상복합건물에서 화재가 발생했다. 부산북부경찰서 소속 김동희 형사는 방화 등의 범죄 유무를 확인하기 위해 현장에 출동했다.

현장 점검을 하던 김 형사는 미처 대피하지 못한 주민들을 위해 일일이 문을 두드렸고, 상황을 파악한 주민들은 하나둘 밖으로 대피했다.

이때 김 형사를 도와 문을 두드리던 한 시민이 뒤늦게 문을 열고 나오신 할머니를 보고 김 형사를 불렀다.

보행 보조기를 끌고 있는 할머니를 본 김 형사는 고민에 빠졌다. 할머니는 13층에 머물고 있었는데, 엘리베이터가 화재 때문에 작동하지 않았기 때문.

김 형사는 당시 “엘리베이터도 사용할 수 없었고 선택지는 하나밖에 없다”고 생각했다고 한다. 재빠르게 할머니를 등에 업은 김 형사는 비상계단으로 이동해 13층을 내려왔다.

경찰청 공식 유튜브 채널
경찰청 공식 유튜브 채널


무사히 1층에 내려온 김 형사는 할머니의 상태를 확인했다. 긴장이 풀린 할머니는 미소를 지으며 감사 인사를 전했다.

김 형사는 “시민분이 도와주셔서 저는 할머니만 모시고 내려가면 되겠다 싶었다”며 “실제로 저희 할머니가 그렇게 몸이 불편하셨다. 보는 순간에 할머니 생각도 났고, 업어보니 내려갈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말했다.

그는 사고 이후에도 할머니를 찾아뵀다. 김 형사는 “할머니가 괜찮다고 하셔서 너무 감사하고 기뻤다”고 전했다.

영상을 본 누리꾼들은 “대한민국 최고의 경찰관” “머리 숙여 존경을 표한다” “정말 고생하셨다. 고맙다”는 등의 반응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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