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료연대 오늘 2차 파업… “치과의사 등 4만명 참여”

  • 동아일보
  • 입력 2023년 5월 11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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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호법 반발’ 간호조무사 등 연가
간협 “내일 간호사 10만명 모임 행사”
尹 거부권 행사땐 단체행동 예고

보건복지의료연대가 11일 단축진료 휴진 등 집단행동을 예고한 가운데 치과의사들이 대거 동참하면서 환자들의 불편이 예상된다.

대한의사협회·대한간호조무사협회·대한방사선사협회 등 13개 보건의료단체로 구성된 보건복지의료연대는 간호법에 대한 대통령 재의요구권(거부권) 행사를 촉구하며 11일 2차 연가 투쟁에 돌입한다.

특히 3일 1차 연가 투쟁에 불참했던 치과의사들도 11일 하루 휴진을 결의했다. 대한치과의사협회는 대략 2만여 곳의 치과의원들이 진료 시간을 단축하거나 휴진할 것으로 보고 있다. 박태근 치협 회장은 “간호법뿐만 아니라 의사면허 박탈법(의료법 개정안)도 문제”라며 “회원의 80∼90%가 이날 연가 투쟁에 동참할 것이다. 최대한 많은 참여를 독려하는 중”이라고 말했다.

이날 연가 투쟁에는 병원급 의료기관과 치과에 근무하는 간호조무사와 요양보호사, 임상병리사들도 추가로 합류하면서 연가 투쟁 참여 인원이 3일보다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보건복지의료연대 측은 간호조무사 2만 명을 포함해 전체 약 4만 명이 연가 투쟁에 참여할 것으로 추산했다.

한편 간호사 단체의 반발도 거세지고 있다. 보건복지의료연대의 예정된 11일, 간호대 교수진과 학생들이 용산 대통령실 앞에서 기자회견을 연다. 간협에 따르면 ‘국제 간호사의 날’인 12일에는 간호사 10만 명이 모인 대규모 행사가 예정돼 있다. 앞서 8일 간협은 전 회원을 대상으로 ‘간호사 단체행동’ 의견 조사를 실시했다. 대통령의 거부권 행사가 예상되는 16일 국무회의 전날인 15일 이 결과를 발표하며 압박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거부권 행사 시 간협은 면허증 반납, 초과근무 거부 등의 집단행동에 나설 수도 있다.

서울 중구 대한간호협회 앞에서 이틀째 단식 농성 중인 김영경 간협 회장은 “간호법은 국민과 한 약속이자 국가 보건 정책의 미래를 위한 해법”이라며 간호법의 조속한 공포를 촉구했다. 그는 “세 번의 국회 입법 시도 끝에 본회의 의결이라는 결실을 본 간호법에 대해 정부와 여당은 공공연하게 대통령의 거부권 행사를 건의하겠다고 한다”고 지적했다.

이문수 기자 doorwater@donga.com
#의료연대#2차 파업#4만명 참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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