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라산도 ‘잿빛’…제주 미세먼지 ‘매우 나쁨’ 기준치 4배 전국 최악

  • 뉴스1
  • 입력 2023년 4월 12일 11시 14분


제주에 미세먼지 경보가 발령된 12일 오전 제주시 도두봉에서 바라본 도심이 뿌옇게 보이고 있다. 2023.4.12. 뉴스1
제주에 미세먼지 경보가 발령된 12일 오전 제주시 도두봉에서 바라본 도심이 뿌옇게 보이고 있다. 2023.4.12. 뉴스1
제주가 전국 최악의 대기질을 보이고 있다.

12일 제주특별자치도 보건환경연구원 등에 따르면 이날 오전 10시30분 기준 현재 제주 권역에는 미세먼지 경보와 초미세먼지 주의보가 동시에 내려져 있다.

미세먼지 경보는 시간당 평균 미세먼지 농도가 1㎥당 300㎍(마이크로그램) 이상인 상태가 2시간 이상 지속될 때, 초미세먼지 주의보는 시간당 평균 초미세먼지 농도가 1㎥당 75㎍ 이상인 상태가 2시간 이상 지속될 때 발령된다.

이날 오전 9시 기준 전국 지점별 1시간 평균 미세먼지 농도를 보면 제주 고산지점의 경우 649㎍/㎥으로 전국에서 가장 높은 수치를 기록했다.

이는 미세먼지 예보 등급 중 최악인 ‘매우 나쁨’ 기준치(151㎍/㎥)의 4.3배에 달하는 수준이다.

제주 다음으로는 광주 342㎍/㎥, 대관령 339㎍/㎥, 군산 335㎍/㎥, 흑산도 325㎍/㎥, 진주 320㎍/㎥, 대구 270㎍/㎥, 서울 253㎍/㎥ 순으로 나타났다.

이처럼 전국 최악의 미세먼지가 제주를 덮치면서 현재 한라산부터 해안가에 이르기까지 온 제주섬이 잿빛 투성이다.

제주에 미세먼지 주의보가 발령된 12일 오전 제주시 도두봉에서 바라본 제주국제공항에서 항공기가 이륙하고 있다. 2023.4.12. 뉴스1
제주에 미세먼지 주의보가 발령된 12일 오전 제주시 도두봉에서 바라본 제주국제공항에서 항공기가 이륙하고 있다. 2023.4.12. 뉴스1
출근·등굣길에 나선 시민들은 마스크를 챙겨 쓰고 발걸음을 바삐 옮겼고, 가벼운 산책이나 마실에 나섰던 노인들 역시 다시 실내로 돌아가는 모습이다.

직장인 강주영씨(33)는 “황사 탓에 미세먼지 농도가 점점 짙어진다는 예보를 보고 아침 일찍 집을 나섰는 데도 별 수 없었다”며 “눈이 뻑뻑하고 목도 칼칼한 데다 두통까지 와 너무 힘들다”고 호소했다.

고등학생인 김시진양(17)도 “숨 쉬는 게 겁날 정도”라며 “다시 마스크를 쓰게 돼서 좀 답답하기는 하지만 집에 갈 때까지 벗지 않고 계속 쓰고 있으려고 한다”고 했다.

기상청은 11일부터 내몽골고원 등 황사 발원지에서 발원한 황사가 북서풍을 타고 유입됨에 따라 제주도에서 짙은 농도의 황사가 관측되고 있다고 설명하며, 이번 황사가 13일까지 우리나라에 영향을 줄 가능성이 높다고 예보했다.

제주특별자치도 보건환경연구원은 “되도록 대중교통을 이용하고, 특히 노약자나 어린이, 호흡기 환자는 실외활동을 자제해 달라”고 당부했다.

(제주=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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