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일 오전 대전 서구 을지대병원장례식장에서 대전 어린이보호구역 음주운전 사고로 세상을 떠난 배승아 양의 발인식이 엄수되고 있다. 2023.4.11 뉴스1
대전 어린이보호구역에서 60대 만취 운전자가 몬 차량에 숨진 피해자 배승아양(9)의 오빠가 가해자의 변명에 분노하며 엄중 처벌을 재차 강조했다.
지난 8일 대전 둔산동에서 음주 운전으로 초등학생 4명을 덮쳐 배양을 숨지게 한 가해자는 10일 오후 1시45분께 법원으로 이송되기 전 대전둔산경찰서 앞에서 “유가족들께 죄송하다는 말씀을 거듭 드린다”며 “사고를 막기 위해 감속하는 등 노력했다”고 말했다.
이어 “사고 당시 오히려 가속했던 것으로 보인다”, “감속했던 것이 맞냐”는 질문에 “(피해자들을) 치지 않으려고 노력했다”며 거듭 사과했다.
하지만 언론 보도를 통해 이 소식을 접한 배양의 유가족은 분노를 금치 못했다. 10일 JTBC 뉴스룸과의 전화 인터뷰에 응한 배양의 오빠는 “구속된 피의자가 오늘 유가족분들께 죄송하다 이런 말을 했는데 혹시 가족분들께 직접 연락이 온 게 있냐”는 물음에 “전혀 없었다. 피의자 측 가족들이나 변호사 아무도 연락조차 없었다”고 했다.
“피의자의 ‘안 치려고 노력했다’는 말도 뉴스를 통해 접했냐”는 물음에 그는 한숨부터 내쉬었다. 그러면서 “뉴스를 통해 접했는데 그건 정말 말이 안 된다고 생각한다”며 또 한 번 탄식했다. 그는 “정말 괘씸하다. 그 기사를 접하고 가해자에 대해 엄중히 처벌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며 힘겹게 말을 이었다.
아울러 어린이보호구역임에도 안전펜스가 전혀 설치되지 않았던 점에 대해서도 “구청의 입장을 뉴스로 접했다. 그 입장만 봐서는 직무유기라고 생각한다”며 펜스를 설치하지 않은 이유가 합당하지 않아 보인다고 했다.
배양의 발인은 11일 오전 대전 서구 을지대병원장례식장에서 엄수됐다. 배양의 오빠는 이날도 “승아 같은 피해자가 다시는 없도록 음주운전 처벌을 강화해야 한다”고 강조하며 재발 방지와 엄벌을 호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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