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은해·고유정 수감된 청주女교도소, 수용 한계로 싸움 빈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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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3년 3월 31일 14시 08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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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원보다 약 2배 많은 인원이 수감된 청주여자교도소 내부. /SBS 갈무리
정원보다 약 2배 많은 인원이 수감된 청주여자교도소 내부. /SBS 갈무리
국내 유일 여성 전용 교도소인 청주여자교도소의 수용 인원이 정원을 훌쩍 넘어서면서 수용자 간 싸움이 빈번한 것으로 전해졌다. 정부는 화성에 새 교도소 설립을 추진하고 있다.

지난 24일 SBS보도에 따르면 청주여자교도소에는 현재 800명이 수감 중이다. 현재 ‘계곡 살인사건’ 이은해, ‘제주 전 남편 살인사건’ 고유정 같은 강력사범들이 수감되어 있다.

해당 교도소 수용 거실에는 6평 남짓한 공간에 정원보다 약 2배 많은 인원이 수감된 것으로 파악됐다. 이 때문에 수감자들 사이에서 좋은 잠자리 순번이 생기고 싸움도 빈번한 것으로 알려졌다.

전국 교도소의 여성 수용자 수용률은 정원 기준 124%, 청주여자교도소는 131%에 달한다.

한 교도관은 “거실 짐 때문에 많이 싸우고 폭력까지 휘둘러서 징벌을 받은 수용자가 있다”며 “관물대를 추가 설치해주고 싶어도 나중에 취침할 때 잘 수 있는 공간이 매우 협소하기 때문에 어렵다”고 SBS에 전했다.

이규성 청주여자교도소장은 “수용자 상호 간 갈등이 높아지면 직원들도 긴장할 수밖에 없다”며 “그런 텐션이 계속 유지되면 그게 직접적인 스트레스가 된다”고 호소했다.

국가인권위원회도 여성 수용자 과밀화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고 지난해 정부에 권고했다.

앞서 법무부는 2026년 완공을 목표로 경기도 화성시에 새 여자교도소 건립을 추진하고 있다.

하지만 주민들은 공청회 한 번 없었다며 반발했다. 이미 지역에 기피시설인 화성직업훈련교도소와 외국인보호소가 있는데 논의도 없이 여자교도소까지 설립하는 것은 부당하다며 반대하고 있다.

김예슬 동아닷컴 기자 seul56@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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