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 순천은 생태계 보고 순천만이 있는 생태도시다. 시민들은 순천만국제정원박람회를 개최하는 등 순천을 세계적 생태도시로 발전시키려 한다. 이를 위해 도심을 통과하는 기존 경전선을 고속철도화하면서 도심선로를 외곽으로 우회하는 방안을 정부에 꾸준히 요청해왔다. 원희룡 국토교통부 장관도 지난달 16일 전남 순천시를 방문해 노관규 시장과 시민들이 계속 요청한 경전선 우회방안에 대해 현실적이고 지혜로운 방법을 찾겠다고 화답했다.
순천은 경남 밀양 삼랑진역과 광주송정역을 잇는 경전선, 전북 익산과 전남 여수를 잇는 전라선 철도가 교차하는 교통요충지다. 경전선은 경상도의 ‘경(慶)’과 전라도의 ‘전( 全)’을 합쳐 명명됐다. 철도인들은 순천역을 중심으로 순천~삼랑진역 구간은 동부경전선, 순천~광주 송정역 구간은 서부경전선이라고 부른다.
동부경전선과 전라선이 지나는 노선은 잘 정비됐고 일부 구간은 지하화 됐다. 하지만 서부경전선 노선은 선로 현대화가 늦었다. 특히 서부경전선 순천 도심구간 양쪽에는 주택들이 오밀조밀 놓여있다. 서부경전선을 고속철도로 현대화하면서 기존선로가 유지되면 시민들은 소음·진동 등으로 인한 불편을 겪고 도시발전에도 장애가 될 것으로 보인다.
다른 도시에서는 일반적으로 기존 철도를 고속철도화 하면서 도심 관통철도를 외곽으로 이전하며 도시계획을 다시 짰다. 충북 충주시, 전북 전주시는 도심철도를 외곽으로 이전해 핵심 교통망 역할을 하고 있다. 서부경전선이 외곽으로 이설된다면 순천지역 발전에 큰 기여를 할 것으로 예상된다.
순천시는 서부경전선 우회 실현을 위해 시민과 공무원들이 한목소리를 내고 있다. 노관규 시장은 대안을 만들어 정부 기관을 뛰어다니고 있다. 시민들은 시민대책위원회를 꾸려 한마음으로 지원하고 있다.
순천시의 서부경전선 이설에는 생태도시를 완성하고 지역균형발전을 이룬다는 의미가 포함돼 있다. 순천과 인구가 비슷한 경남 진주도 도심철도를 외곽으로 이전해 그런 효과를 거둔 바 있다. 하지만 서부경전설 우회방안이 현실화되려면 기획재정부와 국회의 벽을 넘어야 한다. 더 많은 관심과 정치력이 필요하다. 살기 좋고 교통도 편리한 생태도시 완성을 위한 공무원과 시민의 노력이 벽을 넘을 수 있을지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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