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복댐 저수율 이르면 10일 20% 붕괴… 제한급수 대응 안간힘

  • 동아일보

2009년 이후 14년만에 20% 아래로
광주시, 영산강 등 대체수원 확보
시민들도 절수운동 참여해 물절약

3일 전남 화순군 이서면 동복호 상류가 메말라 갈라져 있다. 동복댐 저수율은 이르면 10일경 20%가 붕괴될 것으로 예상된다. 뉴시스
3일 전남 화순군 이서면 동복호 상류가 메말라 갈라져 있다. 동복댐 저수율은 이르면 10일경 20%가 붕괴될 것으로 예상된다. 뉴시스
광주·전남 최대 광역 상수원인 주암댐 저수율이 20% 이하로 떨어진 가운데 광주 시민의 식수원인 동복댐 저수율도 이르면 10일경 20%가 붕괴될 것으로 예상된다.

6일 광주시 상수도사업본부에 따르면 이날 동복댐 저수율은 20.62%로 집계됐다. 동복댐 저수율이 하루 평균 0.1%씩 감소하고 있는 것을 감안하면 이르면 10일경 저수율이 19%대로 떨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2009년 4월 1일 저수율이 19.8%를 기록한 이후 약 14년 만에 20% 아래로 떨어지는 것이다. 동복댐은 지난해 12월 2일 29.66%로 20%대에 진입한 이후 약 100일 만에 10%포인트가량 감소했다.

시는 주암댐(31만 t)과 동복댐(14만 t)에서 하루 약 45만 t의 식수를 공급받고 있다. 현재와 같은 가뭄이 지속될 경우 제한급수가 불가피한 상황이다.

가뭄이 심각해지자 시는 2일부터 대체수원 확보에 나섰다. ‘원수비상공급’ 사업을 통해 영산강 덕흥보 하천수를 하루 3만 t씩 용연정수장으로 공급받고 있다. 5월부터는 하루 5만 t의 영산강 하천수를 공급받는다. 광주시는 동복댐 상류 주변 관정을 개발해 다음 달 말부터 하루 1만∼2만 t의 물을 추가로 공급할 예정이다.

광주에서 하루 사용되는 물의 양은 평균 45만 t에 달하는 만큼 시민들의 더 많은 절수운동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시민들의 절수 운동으로 광주 물 생산량 절감률은 △1월 첫째 주 6.9% △2월 첫째 주 2.4%, △둘째 주 9.3% △셋째 주 4.7% △넷째 주 9.2% 등으로 집계됐다. 이정삼 광주시 상수도사업본부장은 “한 달 사이에 절감률이 2.3%포인트 증가해 시민들이 적극적으로 절수운동에 참여한 것으로 분석된다”며 “시민들의 참여 여부에 따라 동복댐 저수율 10%대 진입은 다소 늦춰질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광주시는 시민을 대상으로 수도계량기의 수압 조절과 양치컵 사용, 샤워시간 줄이기, 양변기에 페트병 넣기 등 생활 속 물 절약 실천을 호소하고 있다. 수돗물을 월 1만 t 이상 사용하는 다량 급수처 30곳과 기관·업체들도 수돗물 20% 절약 계획을 실천하고 있다.

주암댐은 이날 저수율이 19.6%를 기록하며 20%대 이하로 떨어졌다. 지난해 12월 16일 저수율이 30% 이하로 떨어진 지 2개월 만이다. 주암댐의 저수율은 최근 1년간 매일 0.1%씩 감소하다가 최근 0.5% 수준으로 급격하게 떨어졌다. 주암댐 유효저수량은 5억2000만 t인데 현재 저수량은 8900만 t이다. 주암댐은 광주시와 여수·순천·광양·목포·나주시, 보성·화순군 등 11개 시군, 여수·광양국가산업단지 공업용수 등을 하루 평균 134만 t씩 공급하고 있다.

광주시 관계자는 “동복댐 저수율이 7% 이하로 떨어지면 광주지역은 제한급수가 불가피하다”며 “감수량과 절수운동 효과 등 다양한 가능성을 고려해 3월 말 제한급수 가능성과 시기를 발표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동복댐#저수율#제한급수 대응
© dongA.com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