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형준 MBC 사장이 수년 전 벤처기업으로부터 거액의 공짜 주식을 받았다는 의혹에 대해 해명에 나섰다. 후배에게 명의를 빌려준 것은 맞지만, 금전적으로 이득을 본 사실은 없다는 입장이다.
안 사장은 27일 사내 온라인 게시판에 글을 올려 “2013년 후배의 부탁을 거절하지 못해 명의를 빌려줬지만 결코 주식을 받지 않았다”면서 “단 1원의 금전적 이득을 취한 사실 또한 전혀 없다”고 밝혔다.
그는 “주식 명의대여를 금지하는 법은 다음 해인 2014년 11월 시행됐다”며 “당시 불법이 아니었다 하더라도 인정에 이끌려 명의를 빌려준 사실에 대해 깊이 후회하고 있다”고 했다. 이어 “해당 회사는 오래전 폐업 신고됐고, 제게 부탁했던 후배는 사실 확인서를 통해 이 같은 사실을 밝혔다”고 부연했다.
안 사장은 또 최근 온라인 등에 떠도는 글·소문 모두 “실체가 없는 허위 사실”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지금까지 직위나 직권을 사적으로 이용한 적이 없고, 음주운전 등 벌금조차 내본 적이 없다”며 “확인 절차 없이 거짓 소문을 근거로 성명까지 나오는 상황에 깊은 유감을 표한다”고 말했다.
앞서 보수 노조인 MBC노동조합(3노조)은 지난 23일 방송문화진흥회(방문진)가 안 사장이 과거 벤처기업으로부터 거액의 공짜 주식을 받았다는 제보를 받고도 이를 규명하지 않고 최종면접을 진행했다고 주장하며 이의를 제기했다.
이에 MBC 감사실은 안 사장이 MBC 일선 기자였던 2013년 한 영상제작업체 주식 3330주(9.9%)를 무상으로 취득했다는 의혹에 대해 특별감사를 진행 중이다.
안 사장의 대학 동문으로, 2013년 당시 KBS PD였던 A 씨는 “해당 주식의 실소유주는 본인이고, 안 씨는 명의만 빌려줬다” 는 글을 22일 방문진에 제출했다. 해당 기업은 2019년 청산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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