檢, ‘횡령·배임 혐의’ 조현범 한국타이어 회장 소환 조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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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현범 한국타이어앤테크놀로지 대표. 뉴스1
조현범 한국타이어앤테크놀로지 대표. 뉴스1
회삿돈 횡령·배임 혐의를 받고 있는 조현범 한국타이어그룹 회장이 검찰에 출석했다.

27일 법조계에 따르면 서울중앙지검 공정거래조사부(부장검사 이정섭)는 이날 오전부터 조 회장을 피의자 신분으로 소환해 조사하고 있다.

한국타이어는 2014년 2월부터 2017년 12월까지 총수 일가가 49.9%의 지분을 보유한 한국프리시전웍스(MKT)로부터 타이어몰드를 경쟁사보다 비싼 가격으로 사들였다는 혐의를 받고있다. 타이어몰드는 타이어의 패턴을 새기는데 사용하는 틀을 말한다.

검찰은 한국타이어가 타이어몰드의 가격을 산정할 때 제조원가를 실제보다 과다 반영하는 방식으로 MKT가 40% 이상의 매출이익률을 올리도록 설계했다고 보고 있다.

검찰은 이 과정에서 총수 일가가 사익을 편취한 것으로 의심한다. MKT의 성장에 따라 조 회장 등 특수관계인들은 2016~2017년 배당금으로 108억원을 받았다.

조 회장은 또 리한의 부실 경영을 알면서도 회삿돈을 대여해 회사에 손해를 끼친 혐의(특정경제가중처벌법상 배임)도 받는다.

리한은 현대자동차 1차 협력사로, 2018년 산업은행에 워크아웃을 신청하는 등 자금난을 겪어왔다. 검찰은 조 회장이 리한의 박지훈 대표에게 한국프리시전웍스에서 100억원가량을 끌어다 빌려준 정황을 파악한 것으로 알려졌다. 박 대표는 조 회장과 미국에서 고교와 대학을 함께 다니는 등 친분이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검찰은 조 회장이 고급 외제차의 리스비와 구입비를 회사공금으로 처리하고 지인에게 개인 용도로 공사를 발주하는 등 회사자금을 사적으로 유용한 혐의도 수사 중이다.

앞서 검찰은 지난달 19일 서울 용산구 한남동 조 회장의 자택 등 10여곳을, 8일에는 한국타이어 그룹 본사와 계열사인 한국프리시전웍스 사무실 등을 압수수색했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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