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2.0 이상 지진 작년 77번 발생…괴산 4.1 ‘역대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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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3년 2월 15일 14시 13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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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북 괴산에서 리히터 규모 4.1 지진이 발생한 가운데 기상청 국가지진화산종합상황실이 분주하게 자료를 분석하고 있다. 기상청 제공 2022.10.29 뉴스1
충북 괴산에서 리히터 규모 4.1 지진이 발생한 가운데 기상청 국가지진화산종합상황실이 분주하게 자료를 분석하고 있다. 기상청 제공 2022.10.29 뉴스1
지난해 한반도와 주변 해역에서 리히터 규모 2.0 이상 지진은 총 77회 발생한 것으로 집계됐다. 직전인 2021년보다 7회 늘었고, 연평균보다 약 6.4회 많다. 최대 규모는 10월 29일 발생했던 충북 괴산 지역의 규모 4.1 지진이었다.

기상청은 지난해 발생한 지진을 전수 분석한 ‘2022 지진연보’를 발간했다고 15일 밝혔다.

지난해 발생했던 77회의 지진 중 41회(53.2%)는 땅의 아래(지역)에서 발생했고, 나머지 36번이 해역에서 발생했다. 지역 발생 지진 중에는 대구·경북이 7회로 가장 많았고, 충북 5회, 대전·세종·충남이 4회로 뒤이었다.

서울·경기·인천 등 수도권에서 발생한 지진은 1회로 파악됐다. 지역 지진 중 20회는 북한에서 발생했다.

규모 3.0 이상 지진은 8회 발생했다. 지난 2020년과 2021년 각각 5회씩 발생한 것보다는 3회 많았지만 지난 1999년 이후 연평균(10.5회)보다 적었다.

규모 2.0 미만의 미소 지진은 총 708번 발생했다. 대구·경북의 미소 지진이 182회로 가장 많았고, 동해(118회), 서해(98회), 대전·충남·세종(66회), 충북(52회) 등이 뒤이었다.

2022년 규모 2.0 이상 지진 발생 분포도(왼쪽)와 규모 2.0 미만 지진 발생 분포도. 기상처 제공 ⓒ 뉴스1
2022년 규모 2.0 이상 지진 발생 분포도(왼쪽)와 규모 2.0 미만 지진 발생 분포도. 기상처 제공 ⓒ 뉴스1


규모가 가장 컸던 충북 괴산 지진은 10월29일 오전 8시27분쯤 발생했다. 본진이 발생하기 16초 전에 규모 3.5의 전진(본진이 발생하기 전의 전조 지진)이 발생했다.

괴산 지진은 계기관측 이래 38번째로 큰 지진으로 기록됐다. 2017년 포항 지진 이후 내륙에서 발생한 가장 큰 지진이다.

이 지진은 남북으로도 진동을 크게 전달해 충북(진도Ⅴ, 5)과 경북(진도Ⅳ, 4) 뿐만 아니라 강원, 경기, 대전(진도Ⅲ, 3)에도 지진동이 감지됐다. 진도5는 거의 모든 사람들이 진동을 느끼고 그릇과 창문이 깨질 수 있는 수준이다. 진도4와 진도3은 각각 실내의 사람들이 진동을 느끼고 그릇과 창문이 흔들리는 수준과 건물 위층에 있는 사람이 진동을 확실히 느끼고 정지 차량이 약간 흔들리는 수준이다.

괴산 지진은 3회의 전진과 최대규모 2.9 등의 여진 28회를 동반했다. 여진은 약 20일 동안 지속됐는데, 82% 이상이 본진 발생 뒤 4일 이내에 발생했다. 분석 결과 괴산 지진은 동남동에서 서북서 방향의 단층이 수평으로 움직이면서 발생했다.

기상청은 이 지진이 관측된 뒤 약 13초 만에 충북과 경북, 대전 등에 사는 이들에게 속보가 전송됐다고 밝혔다. 그간 지진 속보가 20~40초 가량 걸리던 게 절반 수준으로 당겨졌다는 설명이다.

유희동 기상청장은 “괴산 지진은 우리나라 어느 곳에서나 피해 지진이 발생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준 사례”라며 “지진 방재와 학술 연구를 통해 철저한 대비를 지원할 것”이라고 말했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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