튀르키예 울린 韓작가 그림 2개…“한국전과 현재, 형제애 영원하길”

  • 뉴스1
  • 입력 2023년 2월 13일 11시 44분


코멘트
명민호 일러스트레이터가 그린 그림이 튀르키예 국민들에게 감동을 전했다. (인스타그램)
명민호 일러스트레이터가 그린 그림이 튀르키예 국민들에게 감동을 전했다. (인스타그램)
한국의 일러스트레이터가 그린 그림이 튀르키예인들의 눈시울을 붉게 만들었다.

9일 만화 일러스트레이터 명민호씨는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두 장의 그림을 게재했다.

한 장은 튀르키예 국기를 단 군인이 과거 6·25전쟁 당시 총을 옆에 내려두고 한 아이의 머리를 쓰다듬으며 먹을 것을 챙겨주는 흑백 그림이다. 또 다른 한 장은 지진 잔해 속에서 태극기를 달고 있는 구조대원이 아이에게 물을 먹이고 있는 그림이다.

아이 앞에 무릎을 접고 앉은 두 군인과 구조대원의 자세가 같고, 각각 전쟁과 지진으로 무너진 구조물들이 배경으로 그려져 있는 등 두 그림의 전체적인 구도가 같아 마치 과거와 현재가 이어지고 있는 듯한 느낌을 준다.

과거 튀르키예는 6·25전쟁 당시 미국, 영국, 캐나다 다음으로 많은 병력인 1만5000여 명을 파병해 한국을 도운 바 있다.

민호씨는 그림에 “형제의 나라 튀르키예에 깊은 애도를 그림으로나마 전한다. 마음만큼은 무너지지 않기를 바란다. 같은 피해를 보고 있는 시리아에도 깊은 애도를 전한다”는 코멘트를 달아 응원을 보냈다.

이 그림은 다음 날인 10일 약 330만 팔로워를 보유한 튀르키예어 계정 ‘saykoturkeys’가 재공유하며 튀르키예인들 사이에서도 널리 퍼져나갔다. 해당 계정은 “한국의 화가가 과거와 현재를 그렸다. 우리의 형제애가 영원하길”이라며 감동을 표했다.

이를 본 튀르키예 누리꾼들은 “도움을 주신 모든 한국 사람들에게 감사드린다. 항상 우리의 영원한 친구가 되어주기를”, “어려운 시기에 함께해 주셔서 감사하다”, “저의 할아버지는 한국 전쟁에 참전하셨는데 항상 그 시절의 이야기를 제게 들려주셨다. 이 그림이 저를 정말 감동시켰고 감사하게 만들었다” 등의 댓글을 남겼다.

13일 현재까지 민호씨의 그림은 약 1만2000개의 댓글과 34만여 개의 ‘좋아요’를 받았다.

한편 튀르키예에 급파된 대한민국긴급구호대(KDRT)는 지난 9일 구조활동을 시작한 이후 12일(한국시간)까지 생존자 8명을 구조, 시신 18구를 수습한 것으로 전해졌다.

(서울=뉴스1)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