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세훈-전장연 만남 임박…정식 면담 성사까진 ‘안갯속’

  • 뉴스1
  • 입력 2023년 1월 15일 06시 55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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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경석 전국장애인차별철폐연대(이하 전장연) 대표가 서울 지하철4호선 혜화역에서 열린 장애인 권리 예산 확보를 위한 선전전에서 발언을 하고 있다. 2023.1.5 뉴스1
박경석 전국장애인차별철폐연대(이하 전장연) 대표가 서울 지하철4호선 혜화역에서 열린 장애인 권리 예산 확보를 위한 선전전에서 발언을 하고 있다. 2023.1.5 뉴스1
전국장애인차별철폐연대(전장연)가 오세훈 서울시장에게 제안한 면담 시한이 나흘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면담의 일정과 방식 등에서 상당 부분 조율이 이뤄지면서 ‘지하철 갈등’ 종식에 대한 기대감도 높아지고 있다.

다만 전장연이 ‘일대일 단독 만남’에 있어서는 물러설 수 없다는 입장을 보이고 있으며, 법원의 2차 강제조정안에 대해서도 반발하고 있어 정식 면담 성사까지는 아직 변수가 남은 상황이다.

15일 서울시에 따르면 시는 전장연과 면담 일정, 방식, 공개 여부 등에 대해 일정 부분 의견을 일치시켰다.

앞서 전장연은 지난 4일 서울교통공사와의 면담 직후 오 시장과의 면담을 요구하며 오는 19일까지 답변 기한을 잡았다.

19일까지의 시위는 열차 운행과 무관한 선전전으로 전환하되, 답변이 없다면 지하철 탑승 시위를 다시 전개한다는 것이다.

오 시장이 “만나지 못할 이유가 없다”며 이를 받아들이자 전장연은 오 시장에게 공개토론을 제안했지만, 서울시와의 의견 조율에 따라 면담 자체는 비공개로 진행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전해졌다.

서울시 관계자는 “19일 전까지 만나는 게 가장 좋고, 서로 합의만 된다면 설 연휴가 지나고 나서 만나도 괜찮을 것”이라며 “어느 정도 의견만 서로 합의가 된다면 금방 만날 수 있지 않겠나”라고 말했다.

다만 “몇 가지 부분에서 이견이 발생하고 있어 (면담일 확정까지는) 시간이 더 필요할 것 같다”고 밝혔다.

전장연은 당초 △리프트 추락 사고로 사망한 장애인들에 대한 사과 △전 역사 엘리베이터 설치 약속을 2004년(이명박 전 서울시장)·2022년(박원순 전 서울시장) 두 차례 미이행한 데 대한 사과 △법원 조정안에 대한 수용 여부 등을 면담의 의제로 제시한 바 있다.

여기에 최근 △다른 장애인 단체의 참여 없는 단독 면담 △기획재정부 과장급 이상 공무원의 동석 등 2가지 요구사항을 추가했다.

박경석 전장연 대표는 지난 13일 오전 서울 지하철 4호선 혜화역에서 진행된 262일차 선전전에서 “(다른) 장애인 단체를 부르는 방식으로 만나지는 않겠다”며 “기재부를 불러서 예산 문제도 같이 함께 이야기할 수 있는 자리를 통해 문제를 풀어 가면 좋겠다고 제안을 드린다”고 말했다.

특히 전장연은 당초부터 오 시장과의 일대일 만남을 요청해 왔고, 지난 9일 오 시장이 장애인 관련 단체장 9명을 이미 만났으므로, 면담은 전장연과 단독으로 이뤄져야 한다는 점을 강조하고 있다.

이와 관련해 박 대표는 뉴스1과 통화에서 “다른 장애인 단체와 지금 지하철에서 일어나는 일들의 옳고 그름을 이야기하기 위해 만날 이유는 없다”며 “서울시가 선택하는 것이다. 애초에 저희와 만날 생각이 없다면 (다른 단체와 함께 만나자는) 주장을 고수하실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서울시가 이와 같은 요구에 대해 난색을 표하고 있어, 실제 면담이 성사되기까지는 다소 진통이 따를 것으로 예상된다.

한편 서울중앙지법이 지난 10일 전장연에 ‘열차 운행을 지연시키는 방법의 시위를 하지 않고 이를 위반할 시 회당 500만원을 공사에 지급한다’는 내용의 2차 조정안을 낸 것도 또다른 변수로 지목된다.

지난달 19일 전장연의 시위로 지하철 운행이 ‘5분을 초과해’ 지연됐을 때 공사에 500만원을 손해배상하라는 1차 강제조정안에서 ‘5분’ 조항을 삭제한 것인데, 이에 대해 전장연은 “관치가 법치를 흔든 결과”라고 반발하고 있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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