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성확인서도 소용없다…중국발 입국자 연일 무더기 확진 ‘무슨 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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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3년 1월 9일 05시 19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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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국제공항 제1여객터미널에서 PCR검사를 위해 대기하고 있다./뉴스1
인천국제공항 제1여객터미널에서 PCR검사를 위해 대기하고 있다./뉴스1
중국발 입국자를 대상으로 입국 전 코로나19 음성확인서 제출을 의무화했는데도, 국내에서 양성률이 두 자릿수를 기록하자 우려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정부는 이달까지 중국 내 공관을 통한 단기비자 발급을 제한하고 있다. 이를 통해 단순 여행객 수요를 차단하고, 지난 5일부터는 입국 전에 음성확인서 제출을 의무화해 국내에서 양성으로 확인되는 비율이 낮아질 것으로 기대했으나 상황이 여의치 않다.

9일 질병관리청에 따르면 지난 7일 하루 중국을 출발해 인천국제공항에 도착한 입국자 1267명 가운데 공항검사센터에서 입국 즉시 유전자증폭(PCR) 검사를 받은 단기체류 외국인은 291명이었고, 그중 43명이 확진 판정을 받아 양성률은 14.8%를 기록했다.

이로써 입국 후 PCR 검사가 시행된 지난 2일 이후 확진 판정을 받은 중국발 단기체류 외국인은 누적 357명으로 증가했다. 누적 양성률은 전날 23.2%에서 1.5%p 감소한 21.7%로 집계됐다.

음성확인서 제출이 시작된 5일 이후 중국발 단기체류 외국인의 양성률은 12.6%→23.5%→14.8% 등으로 여전히 두 자릿수에 달하고 있다.

이에 대해 당국은 우선 현지에서 검사 당시 감염됐으나 잠복기 중이라 음성으로 나왔다가 입국 후 검사에서 감염이 확인되는 경우, 또한 검사 직후 현지에서 감염돼 2일 이내의 가장 짧은 잠복기를 거쳐 입국 후에 양성으로 확인된 경우가 있을 수 있다고 설명한다.

이런 비율이 높은 것은 곧 중국 내 유행 상황이 그만큼 심각하다는 의미가 된다. 탑승 48시간 이내 PCR 검사 또는 24시간 이내 전문가용 신속항원검사(RAT)를 받아야 하기 때문이다.

질병청은 “(두 경우) 모두 중국에서 코로나19 유행이 상당히 진행하고 있고 환자가 많다는 것을 보여주는 지표가 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중국 현지 유행 상황 악화로 인한 의료대응 체계 부담 증가로 PCR 및 전문가용 신속항원검사(RAT) 정확도가 떨어질 가능성도 제기된다.

질병청은 입국 전 음성확인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을 경우도 배제하지 않고, 제출된 PCR 음성확인서의 신뢰성을 확인하는 작업도 병행하고 있다.

앞으로도 양성률이 좀처럼 떨어지지 않고 확진자 규모도 줄지 않을 경우 추가적인 대책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나올 수 있다. 단기체류 외국인 확진자가 줄지 않으면 이들을 격리할 시설도 추가로 확보해야 하는 등 방역부담도 커질 수 있다.

특히 중국 정부는 전날부터 입국 규제를 대폭 완화해 중국인의 해외여행 수요가 크게 늘어날 전망이다. 한국 정부의 입국 규제에도 중국인들이 가장 가까운 우리나라로 입국하려는 인원이 많아질 수 있다.

익명을 요구한 한 50대 중국인은 “한국에서 중국으로 돌아갔다가 다시 나오고 싶어 하는 지인이 많다”며 “의료 환경과 거주 여건을 고려할 때 지금은 한국이 더 낫다는 분위기가 형성돼 있다”고 귀띔했다.

사정이 이렇다 보니 감염병 전문가들도 감시 강화를 요구하고 있다.

정재훈 가천대 의대 예방의학과 교수는 “중국 정부가 투명하게 모든 정보를 공유해 줄지 의문”이라며 “유전체 염기서열 분석 등 변이 바이러스를 검출할 수 있는 검사를 폭넓게 시행해야 한다”고 밝혔다.

신상엽 KMI한국의학연구소 상임연구위원(감염내과 전문의)은 “중국에서 새로운 변이가 출현할 가능성을 배제하기 어렵다”며 “변이에 대한 면밀한 감시와 유입 방지를 위해 입국 전후 검사를 유지하는 등 검역을 강화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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