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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군만마’ 폭설로 폭삭 주저앉은 농심에 복구 일손 보탠 軍
뉴시스
입력
2022-12-27 15:47
2022년 12월 27일 15시 47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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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년 농사는 어찌 해야하나 속만 상했는데…장병들을 보니 힘이 납니다.”
연일 기록적인 폭설로 주저앉은 뒤 복구에 엄두조차 못 내던 시설 하우스 농가에 육군 장병들이 소중한 일손을 보탰다.
27일 오후 전남 담양군 가사문학면 구산리 577-6·7번지에 위치한 포도밭.
육군 제11공수특전여단 부대원 40명이 지난 폭설로 통째로 주저앉고 넘어진 비 가림용 하우스를 해체하고 있었다.
우람한 체격의 부대원들은 총기 대신 낫과 공구를 들고 일사불란하게 무너진 시설물을 하나하나 뜯어냈다. 힘 없이 주저앉아 땅바닥에 뒹구는 하우스 비닐을 걷어내고 시설 곳곳에 쌓인 눈을 퍼냈다.
무거운 하우스 철조 지지대도 부대원 5명이 눈길 몇 번 주고 받은 뒤 한 번에 힘을 주자, 한 쪽으로 치워졌다.
복구 작업 시작 30분여 만에 찢긴 채 이리저리 날리던 비닐도 말끔하게 치워졌고 무너진 하우스 안 포도나무들도 모습을 드러냈다.
흡사 군 작전을 방불케 하는 빠른 복구 작업에 시설 하우스 재배 농민 김동운(75)씨는 고마움을 감추지 못했다.
김씨의 거봉·샤인머스캣 재배 시설 하우스(면적 4400㎡)는 지난 23일 오후부터 몰아친 눈보라에 형체를 알아볼 수 없을 정도로 모든 시설물이 통째로 주저앉거나 망가졌다.
다음날인 24일 오전에서야 피해 상황을 눈으로 확인한 김씨는 망연자실했다. 과실 나무 500여 그루와 함께 시설 하우스가 폭삭 내려앉았고 잔뜩 쌓인 눈에 가려 주변은 온통 새하얀 평원 같았다고 당시 상황을 전했다.
가을철 수확은 마쳤지만 아내와 단둘이 일궈온 포도밭이 한순간에 폭설로 뭉개졌다. 나무·시설로 인한 재산상 피해도 막심했지만 더 큰 문제는 내년 농사였다.
피해 시설물을 걷어내야 내년 농사를 준비할 수 있는데 만성적인 일손 부족에 발만 동동 굴렀다. 때마침 피해 조사를 나온 담양군의 소개로 이날 군 부대의 일손을 빌려 복구에 첫 발을 뗄 수 있었다.
그에게는 복구 지원에 나선 군 장병이 ‘천군만마’와도 같았다.
김씨는 “폭설 직후 상황이 워낙 심각했고 70대인 우리 부부가 복구는 엄두조차 못 내던 차였다. 젊은 군 장병들이 겪어보지 않아 서투른 일인데도 열성을 다해 도와주니 고마움은 이루 말할 수 없다”고 말했다.
“한편으로는 우리 부부 먹고 살자고 짓던 농사인데 행정·군 당국이 발 벗고 나서 도와주니 미안한 마음도 든다”고 전했다.
11공수특전여단 중대장 이지호 대위는 “현장에 나와보니 생각보다 상황이 심각해 주민들의 마음이 어떨지 짐작되지 않는다. 주민들이 안정적인 일상으로 돌아갈 수 있도록 복구 지원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11공수특전여단 지역대장 김건웅 소령은 “지역민의 생활 터전에 피해가 커 생계가 위협 받는 상황이라서 대민 지원에 나섰다”며 적극적인 복구 지원 의지를 드러냈다.
이날 육군 제31보병사단 소속 장병 20여 명도 담양군 담양읍 일대 시설 재배 하우스 농가에서 제설 복구 작업에 나섰다.
한편 담양에는 지난 22일부터 24일까지 폭설이 내려 시설 하우스·축사 피해가 잇따랐다. 이 기간 중 담양에서는 공식 기상관측상 최고 25.9cm의 눈이 쌓였던 것으로 집계됐다.
[담양=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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