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대면 교육을 선도한 사이버대가 미래교육의 발전 이끈다[기고/김진성]

  • 동아일보
  • 입력 2022년 11월 30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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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진성 한국원격대학협의회 회장·고려사이버대 총장

김진성 한국원격대학협의회 회장·고려사이버대 총장
김진성 한국원격대학협의회 회장·고려사이버대 총장
세상이 빠르게 바뀌고 있다. 우리가 살아가는 모든 영역에서 새로운 일들이 벌어지고 그저 상상만 했던 것들이 현실로 나타나니 정신을 차리기 힘든데 대학교육도 예외가 아니다. 굳이 인구 감소와 대학의 재정위기를 언급하지 않더라도 고등교육 현장에 큰 변화가 있었고 앞으로도 알 수 없는 길을 가게 될 것은 자명하다. 가보지 않은 길을 가야 하니 불안한 것도 사실이다.

우리나라에서도 다양한 교육방법이 연구되고 실행되어 왔으나 외국에 비해 새로운 방법의 도입에 소극적이었는데 팬데믹 상황에 처하니 상황이 바뀌게 되었다. 우선 코로나가 시작되자 모든 교육기관이 대면에서 비대면으로 교육이 전환되는 것을 경험하게 되었다. 이전에도 온라인 교육이 진행되고 있기는 했지만 수업의 질 등에 대한 인식의 문제로 주로 입시나 시험 준비 등의 제한적인 영역에서 활용되어 왔다.

특히 대학에서의 온라인 교육의 중요성은 그리 크게 부각되지 않았던 것이 사실이다. 코로나가 세력을 키워가던 시절에 ‘이제는 온라인 대학이 대세가 되어 좋겠다’라며 필자에게 축하의 인사를 하는 분들이 있었다. 그러나 이러한 상황의 변화가 축하의 대상일까. 사실 교육의 방법이 달라진다고 해서 교육의 본질이 바뀌지는 않을 것이고 또 그리 되어서도 안 된다. 실제로는 어떤 교육방법을 사용하면 보다 질 높은 그리고 현실에 맞는 교육을 할 수 있을 것인지에 대한 고민을 더 많이 해야 할 이유가 생긴 것뿐이다.

여기서 온라인 교육을 중심으로 하는 사이버대들의 많은 장점들 중 몇 가지를 살펴보자.

첫째, 학령기 학생들에 대한 교육에 중점을 두던 시대가 지나가고 이미 일과 학습, 그리고 여가가 순환하며 동시적으로 이루어져야 하는 시대를 맞고 있다. 사이버대에는 다양한 연령, 학력, 직업을 가진 학생들이 서로 다른 경험들을 공유하며 학습에 임하고 있기 때문에 평생교육에 최적화되어 있다. 이미 우리에게 익숙한 내용이지만 21세기 인재에게 필요한 기술 중 경쟁력분야에서 중요한 역량이 비판적 사고, 창의력, 소통, 협업의 4가지라고 한다. 실제로 다양한 배경을 가진 학생들이 함께 소통하며 학업에 임하는 사이버대가 이러한 역량을 키우는 데 있어 매우 유리한 환경에 있다고 할 수 있다. 실제로 오랫동안의 축적된 노하우를 바탕으로 온라인 교육에 특화된 우수한 강의 콘텐츠 개발, 편리한 쌍방향 소통이 가능한 교수 학습 시스템과 이공계 실습 시스템 등을 갖추고 이러한 역량 배양을 뒷받침하고 있다.

둘째, 일반적으로 사이버대의 교육의 질이 높지 않을 것이라는 인식이 있는데 각 사이버대 홈페이지에 있는 강의들을 한번 살펴보기를 권면한다. 교육서비스도 경제적인 의미에서 볼 때는 경험재(Experience Good)라고 할 수 있다. 즉 실제로 경험해 보지 않으면 그 질을 알 수 없는 것이다. 시간을 내어 홈페이지에 있는 강의를 둘러보면 일반대학들의 강의보다 그 내용이 더 충실함을 쉽게 알게 될 것이다. 또한 이해가 안 되는 부분은 얼마든지 반복해서 수강하며 편리하게 학습할 수도 있다. 지금까지 가지고 있던 선입견보다 직접 경험이 우선적인 판단기준이 되면 좋을 것 같다.

셋째, 사이버대의 등록금은 일반대학에 비해 많이 저렴하다. 사이버대의 수업료가 낮은 것은 교육 내용이 저급하기 때문이 아니라 많은 학생들이 수강하여 학생 일인당 공급비용이 낮기 때문이다. 교육수요자들이 필요한 물건을 살 때처럼 경제적인 손익계산을 철저히 해볼 필요가 있다.

넷째, 사이버대는 사회가 필요로 하는 분야에 대한 교육과 실행을 위해 유연하게 대처하며 적극적으로 노력하고 있다. 다양한 영역에서 교육수요자들이 원하는 내용을 사용하기 편리한 방법으로 제공하고 있다. 이미 인공지능, 빅데이터, 메타버스 등 신기술의 교육과 이를 기반으로 하는 교수학습시스템 구축에도 투자하고 있다. 또한 사이버대의 연합체인 원격대학협의회에서는 일반인들이 신기술을 손쉽게 이해하고 활용할 수 있도록 AI융합교육원을 설립하여 시범운영하고 있으며 마이크로 학위(Microdegree), 나노디그리(Nanodegree)와 같은 미래지향적인 교육과정의 도입을 포함한 계획들도 진행하고 있다. 이러한 점에서 볼 때, 다가올 온택트 시대에 사이버대가 우리나라의 미래교육발전을 위해 중요한 위치를 점하게 될 것이다.

끝으로, 사이버대가 묵묵히 사회적 책임을 다해왔다는 것이 매우 의미있는 일이다. 지금까지 평생교육에 최적화된 교육기관으로서 인재 양성은 물론 여러 가지 사회적 책임도 성실하게 수행해왔다고 생각한다. 예를 들면, 코로나로 인해 모든 학교의 문이 닫힌 시기에 국립대학인 한국방송대는 물론 모든 사이버대가 보유하고 있는 강의 콘텐츠를 국내 대학들에 제공한 것도 사회적 책임을 다하려는 노력의 일환으로 볼 수 있다. 이렇듯 교육수요자들의 요구에 부응하려 부단히 노력하며 많은 사회적인 기여를 했음에도 아직 사이버대에 대한 인식의 수준이 높지 않은 것은 우리 사회에서 대학을 평가하고 줄 세우는 기존의 잘못된 시선이 있기 때문은 아닌지 돌아보아야 한다. 모든 교육수요자가 다양한 대학들의 특성을 파악하고 내게 가장 잘 맞는 교육을 받으려는 의식의 전환이 하루 빨리 이루어지기를 기대해 본다.

마지막으로 덧붙이고 싶은 것은 사이버대는 일반대와 달리 학과 간의 벽이 높지 않아 다양한 전공 간의 융합교육이 잘 이루어지고 있는 것도 특기할 만하다. 또한 그동안 해외 대학에 온라인교육에 대한 노하우를 전수하여 왔음은 물론 교육시장의 세계화를 앞당기려는 노력도 계속하고 있기 때문에 과거 20여 년간 우리나라 온라인교육을 선도해온 사이버대가 앞으로의 대학교육에서도 선도적인 역할을 담당하게 될 것이 분명하다.

김진성 한국원격대학협의회 회장·고려사이버대 총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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