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지역 토양, 과도한 화학비료 사용으로 산성화

  • 동아일보
  • 입력 2022년 11월 8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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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귤원 88% 적정 범위보다 낮아”

제주 지역 토양이 과도한 화학비료 사용 등으로 병들어 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제주도 농업기술원은 제주지역 감귤원 토양을 조사한 결과 전체 감귤원의 88.5%가 토양산도 적정 범위(pH 5.5∼6.5)보다 낮은 것으로 조사됐다고 7일 밝혔다.

도 농업기술원은 합리적인 토양 관리와 농업환경 보전 등을 위해 감귤원 200개 지점을 지정해 2002년부터 4년 주기로 토양 양분 함량의 변화를 조사하고 있다. 올해 토양산도는 평균 4.9로 나타났다. 산도가 적정 범위에 있는 토양은 9.5%에 불과할 정도로 제주 전역의 감귤원에서 토양 산성화가 진행된 것으로 조사됐다.

토양 산성화는 올해만이 아니라 지속적으로 감지됐다. 평균 토양산도는 2010년 5.1, 2014년 5.1, 2018년 5.2 등으로 조사됐고, 적정 범위보다 낮은 산도를 보인 감귤원은 2018년 71.5%로 다소 낮았을 뿐 대부분 80%를 웃돌았다.

토양이 산성화된 것은 생산을 늘리기 위해 화학비료를 과다하게 사용하기 때문이다. 토양산도가 낮아지면 감귤의 뿌리 활력이 감소한다. 특히 양분을 흡수하기 어려워지면서 품질 좋은 감귤을 생산하지 못하는 등 악순환으로 이어질 수 있다.

도 농업기술원 관계자는 “감귤원의 토양산도를 높일 수 있도록 석회질 비료 등 토양개량제 사용에 대한 농가 지도를 더욱 강화하고 지속적으로 수집한 토양 환경 정보를 각종 정책 자료로 제공하겠다”고 말했다.


임재영 기자 jy788@donga.com
#제주#감귤원#화학비료#산성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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