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4·3사건 진상 규명 발단지
역사적 가치 인정해 추모 공간 조성
제주도가 제주4·3사건 진상 규명의 발단이자 비극적인 역사를 상징적으로 보여주는 제주시 구좌읍 세화리 다랑쉬굴 일대 유적지 토지 2만5124m² 매입을 마무리했다. 제주도는 유적지 정비사업을 본격 추진할 계획이다.
31일 제주도에 따르면 토지를 소유한 학교법인 이화학당이 제주4·3사건의 역사적 가치 등에 공감해 학교법인 이사회의 매각 의결과 교육부 처분허가 승인을 받아 최근 소유권을 이전했다.
이에 따라 제주도는 9월부터 진행 중인 다랑쉬굴 4·3유적지 기본구상 및 실시설계 용역 등에 맞춰 4·3유족회와 관련 기관·전문가 의견을 수렴해 사업을 진행한다. 다랑쉬굴의 상징성과 주변 경관 등을 고려해 위령·추모 공간 등 위령 조형물 디자인을 구체화할 계획이다.
조상범 제주도 특별자치행정국장은 “다랑쉬굴 유해 발굴 30주년에 맞춰 사유지 매입이 끝나 그 의미가 깊다”며 “학교법인 이화학당에 감사드리며 도입 시설 및 기본 구상을 내년 초에 확정하겠다”고 말했다.
다랑쉬굴은 1948년 12월 18일 구좌읍 하도리와 종달리 주민이 피신했다가 13명이 집단 희생당한 곳으로, 1992년 11구의 유해가 발견됐다. 이를 계기로 제주4·3사건 진상규명 운동이 폭넓게 전개됐다.
임재영 기자 jy788@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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