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사후 기증 인체조직 16.6%가 부실 관리로 폐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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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2년 10월 12일 10시 03분


동아일보 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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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망자로부터 뼈, 혈관, 연골 등 인체조직을 기증받아도 16.6%는 폐기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인체조직을 채취 및 가공하는 과정에서 실수로 폐기되는 사례도 적지 않았다. 보건복지부는 11일 이 같은 내용의 ‘한국공공조직은행 종합감사 처분요구서’를 공개했다.

한국공공조직은행은 사망자가 기증한 시신으로부터 뼈, 양막, 근막, 혈관, 연골, 아킬레스건 등을 채취 및 가공해 공적으로 관리 공급하고 있다. 이날 복지부, 국민의힘 이종성 의원실에 따르면 2019년부터 올해 6월까지 총 1만6137건의 인체조직 기증이 이뤄졌다. 하지만 채취, 생산, 분배 과정에서 16.6%(2686건)가 폐기된 것으로 나타났다.

문제는 작업 과정에서의 실수나 지침 미준수로 인한 폐기가 적지 않다는 점이다. 채취 과정에서는 혈액검사 미의뢰, 포장재 손상 등 1350건의 폐기가 나왔다. 가공 과정에서는 기계정상 작동 미확인, 보존용량 기준 미달, 배양 과정에서 균 검출, 검사기록지 누락, 포장파손 등으로 인해 592건의 폐기 사례가 발생했다.

복지부 관계자는 “표준작업지침서가 있지만 제대로 지켜지지 않는 경우가 적지 않아서 한국공공조직은행에 대해 기관경고를 내렸다”고 말했다.

한국공공조직은행은 기증 인체조직 관리 부실 뿐 아니라 조직 운영에서도 문제를 드러냈다. 복지부는 한국공공조직은행의 초과근무 관리 부적정성, 기본연장수당 중복지급, 연구개발비 지침 위반 등에 대해서도 기관 경고를 내렸다.

이 의원은 “기본적인 업무 수행뿐 아니라 조직 관리에서도 총체적 문제가 드러났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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