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영기 경남 통영시장 인터뷰
최첨단 현대식 수산물 유통센터… 2030년까지 만들고 마케팅 강화
온라인 유통 구조까지 함께 구축… 해외시장 개척에도 적극 나설 것
천영기 통영시장이 6일 시청 집무실에서 동아일보와 인터뷰를 하고 있다. 천 시장은 “국내 최대 규모로 ‘제2의 노량진 수산시장’을 조성해 밝은 미래가 있는 통영을 만들겠다”고 말했다. 통영시 제공
“통영에 국내 최대 규모로 ‘제2의 노량진 수산시장’을 조성해 대한민국 수산 1번지로서의 자존심을 회복하겠습니다.”
천영기 경남 통영시장(60)은 최근 시청 집무실에서 가진 동아일보와 인터뷰에서 “열악한 위판·유통시설과 소비·유통 트렌드의 변화로 지역 수산업에 위기가 닥쳤다”며 이렇게 강조했다. 이어 “2030년까지 ‘최첨단 현대식 수산물 유통센터’를 조성해 밝은 미래가 있는 통영을 만들겠다”고 약속했다.
천 시장이 2000억 원을 들여 조성하겠다고 밝힌 수산물 유통센터의 핵심 기능은 통영 내 산재한 8개 수협, 14개 수산물 위판장을 한곳에 집적화해 마케팅과 물류 기능을 강화하고, 체험관광 기능까지 더해 통영에 전반적인 시너지 효과를 내는 것이다. 수산물 유통센터는 도심 중앙에 있는 봉평동 수리조선소에 건립될 예정이다. 천 시장은 “주변 소음·분진 등의 민원이 많은 조선소를 외곽으로 이전시키고, 공유수면 10만 m²를 매립해 수산물 유통센터를 조성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천 시장은 “통영은 남해안 중심에 위치한 지리적 특성으로 연중 25만 t, 5000억 원 이상의 수산물을 출하하고 있다”면서 “이 중 95%가 가공되지 않은 상태로 유통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은 수산물 소비 행태의 변화를 몰고 왔다”며 “고비용 저효율의 기존 유통 구조만으로는 도태될 수밖에 없는 시대가 됐다”고 지적했다. 천 시장은 “생산·가공·유통 등 전 단계에 걸쳐 높은 수준의 위생을 갖추고, 소비자의 기호에 맞는 수산품으로 다양한 판매 채널과 마케팅을 통해 소비자를 공략하는 게 성공의 관건”이라고 강조했다.
천 시장은 “수산물 유통센터에 온라인 유통 구조까지 구축해 해외 시장 개척에도 나설 것”이라면서 “이와 함께 볼거리는 물론 먹을거리, 즐길 거리가 있는 해양·문화·관광 섹션을 함께 조성해 관광산업으로의 파급 효과도 높이겠다”고 덧붙였다.
천 시장의 민선 8기 슬로건은 ‘약속의 땅, 미래 100년의 도시 통영’이다. 남해안의 대표적인 해양관광 도시답게 관광객 유입 전략을 수립하고, ‘통영 시민 FIRST(제일주의)’, 통영 향토 기업 육성, 통영 출신 인재 양성 등에 행정력을 집중할 계획이다. 그는 “한산대첩교 조기 착공과 충무교 4차로 확장, 죽림신도시와 무전동 간 관문터널 개통 등으로 사통팔달 교통망을 갖출 것”이라면서 “100만 명 섬 관광 시대 개막을 위해 섬 관광 상품과 마리나 시설 개발에도 나설 것”이라고 말했다.
복지행정도 적극적으로 추진한다. 그는 “죽림만 20만 m²를 매립해 신도심 중학교를 신설하고 교육·문화광장을 조성할 것”이라면서 “특히 대학 등록금 전액 지원으로 미래 인재를 육성하며, 수많은 예술인을 배출한 예향의 도시답게 국보급 문화예술인 양성에도 뛰어들 것”이라고 했다. 천 시장은 “혁신의 대상이 아닌 자긍심과 열정으로 똘똘 뭉친 개혁과 변화의 주체가 돼야 한다”며 “통영 100년 시대를 함께 열어 나갈 것”이라고 약속했다.
통영이 고향인 천 시장은 부경대 건축공학과를 졸업하고 서울시립대 건축공학 석사 학위를 취득했다. 통영시의원(2010∼2014년)과 경남도의원(2014∼2018년), 부경대 겸임교수 등을 지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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