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 고용했는데…근무 5분만에 30만원 턴 편의점 알바생

지난달 27일 밤 11시경 서울 강동구의 한 편의점에서 일일 아르바이트생 A 씨가 검은 비닐봉지에 금고 안의 현금을 담고 있다. 채널A

편의점 아르바이트생이 근무 시작 5분 만에 현금과 물품을 훔치다 경찰에 붙잡혔다.

6일 채널A에 따르면 지난달 30일 서울 강동경찰서는 강동구의 한 편의점에서 일일 아르바이트생으로 일했던 남성 A 씨에게 절도 혐의를 적용해 검찰에 송치했다.

A 씨는 지난달 27일 오후 11시경 일일 아르바이트생으로 고용된 편의점에서 일을 시작한 지 5분 만에 30만 원 상당의 현금과 물건을 훔친 혐의를 받고 있다.

당시 점주는 원래 일하던 근무자에게 급한 일이 생겨 일일 아르바이트생을 구했다. A 씨는 “본사 직영점에서 2년 정도 근무했다. 경험 많고 열심히 하겠다”며 점주의 환심을 샀다.

A 씨가 편의점에서 판매하는 휴대전화 충전기 두 개를 종이 가방 안에 담은 뒤 교통카드를 꺼내 20만 원을 찍고 충전하고 있다. 채널A

A 씨를 믿고 맡긴 점주는 혹시나 하는 마음에 폐쇄회로(CC)TV를 확인하다가 깜짝 놀랐다.

CCTV 영상을 보면 편의점 계산대 안쪽 의자에 앉아 휴대전화를 보던 A 씨는 갑자기 종이 가방을 꺼내 올려두더니 계산대 밖으로 나갔다. 이어 편의점에서 판매하는 휴대전화 충전기 두 개를 들고 와 가방 안에 담았다.

그는 바지 주머니에서 교통카드를 꺼내 20만 원을 찍고 충전했다. 그러더니 검은 비닐봉지를 꺼내 금고 안의 현금을 모두 담았다.

A 씨가 검은 비닐봉지에 금고 안의 현금을 담고 있다. 채널A

이 모습을 포착한 점주는 곧바로 경찰에 신고했다. 점주는 “비닐봉지에 돈을 담는 걸 보니까 깜짝 놀랐다. (CCTV에서) 발견 안 했으면 다음 날 아침에 물건도 못 팔고 돈도 잃었을 것”이라고 말했다.

경찰 조사에서 A 씨는 “취업이 안 되고 생활비가 없어서 그랬다”고 진술한 것으로 확인됐다. 그는 2017년에도 동종 전과로 집행유예 처분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혜원 동아닷컴 기자 hyewo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