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하이닉스 주가 상승세에 온라인에서 최태원 SK그룹 회장을 소재로 한 각종 밈이 확산하고 있다. 이는 최근 반도체 랠리에 올라탄 개인 투자자들의 뜨거운 투자 열기와 포모(FOMO·소외되는 것에 대한 두려움) 증후군을 고스란히 반영한다는 분석이 나온다.
가장 대표적인 밈은 최 회장이 ‘지금 하이닉스 없는 자, 모두 유죄’라는 제목의 책을 출간한 것처럼 합성한 이미지다. 노희경 작가의 에세이집 제목을 패러디한 것으로, 급등장에서 SK하이닉스를 보유하지 못한 투자자들의 심리를 해학적으로 풍자했다.
또한 전쟁터 한복판에서 최 회장이 자동차 운전석에 앉아 “설명할 시간 없어 어서 타!”라고 외치는 이미지도 화제다. 기업 가치 평가 보다 일단 상승 흐름을 믿고 동참하라는 투자심리를 대변한다. 해당 이미지는 주가가 급락할 때 “다시 돌아올게 조금만 기다려”라며 차를 돌리는 장면으로 재가공되기도 했다.
19일 오전 한때 SK하이닉스는 장중 시가총액 2000조 원을 돌파하며 삼성전자에 이어 국내 증시 사상 두 번째로 고지를 밟았다. 다만 오후 2시 10분 기준 시총은 1940조 원 아래로 밀리는 등 숨고르기 양상을 보였다.
주가의 가파른 등락 속에 경영진을 대상으로 하는 밈까지 번지자, 일각에서는 ‘밈 주식’ 현상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도 고개를 들고 있다.
이와 관련 지난 17일(현지 시간) 블룸버그 오피니언의 아시아 시장 담당 칼럼니스트 슐리 렌은 ‘왜 스페이스X와 삼성, SK하이닉스는 밈 주식이 됐나’라는 제목의 칼럼을 통해 투자자들의 주의를 당부하기도 했다.
해당 칼럼은 전통적인 기업 가치 평가 방식이 작동하기 어려운 상황에서 시장 심리와 기계적인 프로그램 매매가 주가를 흔들고 있다고 분석했다. 특히 메모리 반도체 산업은 업황 주기가 짧아 시장의 심리 변화에 따른 영향이 크다고 지적하며, 타인의 성공을 무작정 쫓아가다 ‘막차’를 타는 상황은 피해야 한다고 경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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