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단의 땅’ 송현동 부지, 7일부터 개방…장벽 허물고 녹지광장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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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2년 10월 6일 14시 04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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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현동 기본계획 조감도(서울시 제공).
송현동 기본계획 조감도(서울시 제공).
한 세기 넘게 높은 담장에 둘러싸여 들여다볼 수조차 없었던 금단의 땅, 종로구 ‘송현동 부지’가 시민 품으로 돌아온다.

서울시는 서울광장 면적 3배에 달하는 송현동 부지(3만7117㎡)를 ‘쉼과 문화가 있는 열린 송현녹지광장’으로 단장하고 7일 오후 5시30분부터 일반 시민에게 임시 개방한다고 6일 밝혔다.

송현동 부지는 경복궁 바로 옆에 높은 담장으로 가로막혔던 미개발지로, 수년째 방치된 나대지였다. 일제강점기 식산은행 사택, 해방 후 미군숙소, 미대사관 숙소 등 우리의 아픈 역사를 담고 있는 공간이기도 하다.

지난해 12월 서울시와 대한한공, 한국토지주택공사간 3자 매매 교환 방식으로 부지 교환이 진행 중이다.

송현동 기본계획 투시도(서울시 제공).
송현동 기본계획 투시도(서울시 제공).
7월 초 부지 소유권이 대한항공에서 한국도시주택공사로 변경됐고, 조만간 서울시로 넘어올 예정이다.

부지 전체를 둘러싸고 있던 4m 높이의 장벽은 1.2m의 돌담으로 낮아져 율곡로, 감고당길, 종친부길에서 드넓은 녹지광장을 한 눈에 담을 수 있게 된다.

돌담장 안으로 들어가면 광장 중앙에 서울광장 잔디(6449㎡)보다 넓은 1만㎡의 중앙잔디광장이 펼쳐진다.

중앙잔디광장 주변으로는 코스모스, 백일홍, 애기해바라기 같은 야생화 군락지가 조성됐다.

시는 ‘열린 송현녹지광장’으로 다시 돌아온 송현동 부지를 2024년12월까지 약 2년간 임시 개방하고, 이 기간동안 다양한 시민 참여형 문화 예술 공간으로 적극 활용할 계획이다.

내년 5~10월 ‘서울건축비엔날레’를 개최하고, 올해 처음 서울에서 열린 세계적 아트페어 ‘프리즈 서울’을 내년 송현동에서 여는 방안도 논의한다.

임시 개방 이후 2025년부터는 송현동 부지를 ‘(가칭)이건희 기증관’을 품은 송현문화공원으로 조성하는 작업을 시작한다.

송현동 부지를 대한민국 문화 브랜드 가치를 높이는 대표 문화 관광 명소로 육성한다는 목표다.

이를 위해 현재 기본계획(안)을 마련한 상태로, 자연과 문화가 어우러진 하나의 공원으로 구현될 수 있도록 통합 설계 지침을 정하고 내년 상반기 국제현상공모를 통해 통합 공간 계획안을 마련할 계획이다.

2025년1월 착공해 2027년 ‘(가칭)이건희 기증관’과 공원을 동시에 개장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서울시가 마련한 ‘(가칭)송현문화공원’ 기본계획에 따르면 공원과 기증관 각 부지를 따로 구분하지 않고 하나의 공간으로 유기적으로 연계해 조성할 계획이다.

공원 내 어디에서든 시야에 막힘이 없이 서울 도심의 대표 경관 자원인 북악산과 인왕산을 조망할 수 있도록 구체적인 경관과 공간 계획을 수립할 예정이다.

공원 하부 지하공간에는 관광버스 주차장(50면)을 포함하는 통합 주차장(총 약 450면)을 조성해 관광버스 등 불법주차 문제를 해소하고 북촌에 거주하는 지역 주민들의 정주권을 보호한다.

시는 송현동 열린 녹지광장의 임시 개방을 기념하기 위해 7일 오후 5시30분부터 오세훈 서울시장 등 약 3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개장식과 음악회를 겸한 ‘가을달빛송현’ 행사를 연다.

무대 앞에는 50여 개의 빈백(bean bag)을 배치해 시민들이 편하게 공연을 관람할 수 있고, ‘편안한 쉼’이라는 공간 취지에 맞게 현장에서 돗자리도 대여할 예정이다.

중앙잔디광장 한 켠에는 대형 달을 형상화한 5m 크기의 달 조명을 중심으로 수십 개 작은 달이 방사형으로 펼쳐지는 ‘조명 조형물’이 설치돼 가을 밤을 밝힌다.

송현동 부지에 건립 예정인 ‘(가칭)이건희 기증관’에 전시될 문화 예술 작품을 미리 만나볼 수 있는 영상 전광판, 송현동의 역사와 의미를 한 눈에 볼 수 있는 역사의 벽 등 다양한 볼거리도 마련된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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