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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아일보|사회

[단독]“전문의-병상 없어서” 구급차 재이송 중 심정지, 상반기에만 200명

입력 2022-10-04 14:41업데이트 2022-10-04 14: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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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료사진. 김재명 기자 base@donga.com
119구급차로 이송한 응급 환자를 처음 도착한 병원에서 치료하지 못해 다른 병원으로 재이송하던 중 심정지가 온 사례가 최근 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4일 국민의힘 김용판 의원실이 소방청으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1~6월) 구급차가 도착한 첫 병원에서 치료받지 못해 다른 병원으로 다시 이송하는 과정에서 심정지에 빠진 환자는 200명으로 집계됐다. 2020년 221명, 2021년 279명이던 재이송 중 심정지 환자가 올해 들어 증가한 것이다.

지역별로는 올 상반기 재이송 중 심정지 환자가 가장 많은 지역은 경기(52건)였다. 이어 서울(26건), 부산(19건)이 뒤를 이었다.

구급차의 응급 환자 재이송 사례도 증가세다. 2019년 6709건이던 재이송 건수는 2020년 7705건으로 1000건 가까이 뛰었다. 지난해 7812건, 올해 상반기에는 4171건의 재이송 사례가 발생했다.

소방청에 따르면 재이송의 주된 이유는 처음 도착한 병원에 환자를 치료할 의료인력이 부족했기 때문이었다. 실제 올 상반기 소방청이 분류한 재이송 사례 중 '전문의 부재'가 1325건(31.7%)으로 가장 많았다.

소방청 관계자는 “뇌졸중 등 특정 사유로 쓰러진 환자를 병원으로 이송하면 해당 수술이 가능한 의사가 없어 다른 병원으로 이송해야 하는 경우가 많다”고 설명했다. 실제 올 8월에는 서울아산병원에서 일하던 30대 간호사가 출근 직후 뇌출혈 증상으로 이 병원 응급실을 찾았으나 수술이 가능한 신경외과 의사가 없어 서울대병원으로 전원 됐다가 끝내 숨졌다.

다른 재이송 사유로는 병상 부족(903건), 환자ㆍ보호자 변심(188건) 순으로 많았다. 의료 장비 고장도 60건에 달했다. 특히 병상 부족으로 인한 재이송은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유행한 2020년부터 크게 늘었다. 2019년만 해도 병상 부족은 전체 재이송 사유의 14%에 그쳤지만 2020년 21%까지 증가했다. 전체 재이송 사유 가운데 병상 부족이 차지하는 비율은 지난해 17%로 다소 줄었다가 올해 상반기 22%로 뛰었다.

허탁 전남대병원 응급의학과 교수는 “코로나19 상황으로 대두된 중환자실 인력 확충과 더불어 전문의 부족과 휴가 등으로 인한 사각지대를 해소하기 위해 지역 병원들이 하나의 유기적인 협력체계를 구축해 전문의 부재 문제를 해결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유채연 기자 ycy@donga.com
김기윤 기자 pep@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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