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 잃은 어르신 목적지까지 차로 모셔…“지각했지만 뿌듯한 하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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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2년 9월 9일 14시 17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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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튜브 채널 ‘한문철TV’
유튜브 채널 ‘한문철TV’
길을 잃고 차도에서 헤매는 노인을 자신의 차에 태워 목적지까지 데려다준 한 주무관의 사연이 전해졌다.

8일 유튜브 채널 ‘한문철TV’에는 ‘면접 날 어르신 모셔다드린 청년을 보고 저도 지각했습니다’라는 제목의 영상이 올라왔다.

영상을 제보한 운전자는 충남경찰청 시설팀 소속의 A주무관이었다. A주무관에 따르면 사건은 지난달 31일 오전 8시30분쯤 충남 홍성군의 한 3차선 도로에서 발생했다.

아침 출근길에 2차선으로 주행하고 있던 A주무관은 중앙 화단 쪽에서 한 노인이 위험하게 걸어오는 모습을 발견했다.

이를 본 A주무관은 창문을 내린 뒤 “어르신, 여기로 오시면 어떡해요. 타세요”라고 말했다. 이어 비상등을 켜고 정차해 차에서 내린 뒤 노인에게 다가갔다.

노인은 “버스 기사님이 엉뚱한 곳에 내려줬다. 여기가 어디냐”며 자신이 있는 위치도 모르는 채 당황스러움을 내비쳤다. 신 주무관은 그의 목적지가 의료원이라는 사실을 알아낸 뒤 노인을 목적지까지 안전하게 데려다줬다고 한다.

선행을 베푼 A주무관은 이날 출근 시각보다 5분 정도 늦었다고 밝혔다.

그는 “지난 방송에서 뇌졸중 어르신을 모셔다드리다가 면접에 늦었다는 분 방송을 봤다”며 “어르신 혼자 위험하게 둘 수 없었다. 출근에 늦었지만 뿌듯한 하루가 됐다”고 말했다.

영상을 본 한문철 변호사는 “할아버지가 도로를 나오려면 무단횡단해야 하고 그럼 큰 사고로 이어질 뻔했다”며 신 주무관에게 감사인사를 전했다.

누리꾼들은 “진정한 공무원의 자세”, “아주 선한 일을 하셨다. 박수를 보낸다”, “할아버지만 구한 게 아니라 불특정 다수의 운전자까지 구했다”는 등 그의 선행을 칭찬했다.

한편 지난달 22일 택시로 착각해 자신의 차에 올라탄 뇌졸중 1급 할아버지를 집까지 데려다주느라 면접에 늦은 한 청년의 사연이 전해지며 훈훈함을 더한 바 있다.



김혜린 동아닷컴 기자 sinnala8@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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